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들어보셨습니까?
30세 이상 생활 체육인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로, 다음 달 우리나라 전라북도에서 2회 대회가 열립니다.
그런데 올림픽에 버금가는 대회라고 홍보하더니, 접수가 저조하자 많게는 1인당 25만 원씩 돈을 줘가면서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8년 말레이시아에서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첫 번째 대회가 열렸습니다.
1년 뒤, 2회 대회를 유치한 전라북도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버금가는 대회"라고 홍보하며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달랐습니다.
▶ 인터뷰 : 전라북도 조직위원회 관계자
- "아태마스터스 개최 계획서를 가지고 대한체육회 국제행사 심의위원회를 찾아갔을 때는 대한체육회 직원도 (무슨 대회인지 몰랐어요.)"
전라북도는 대회 참가 인원을 2만 8천 명으로 예상했지만, 1만 1천여 명이 접수했습니다.
그런데 예산은 75억 원에서 165억 원으로 두 배로 넘게 증가했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 문건을 확인했더니, 돈으로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거였습니다.
국내 참가자 7천 명은 1인당 25만 원, 해외 참가자 4천 명은 5만 원씩 국민 세금으로 지원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전라북도 조직위원회 관계자
- "사람들도 많이 참가하고 해야 하는데, 돈 안 들고 어떤 방법이 있나요?"
해외 참가자 모집도 여행사를 통해 관광패키지로 데려오는 방식이었습니다.
특히 4천 명 가운데 절반이 몽골과 인도 등에서 참가하는데, 취업을 위한 불법체류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여행사 관계자
- "반절 정도는 (비자가) 안 나올 수 있다. (현지에서도) 다 예측하고 있어요."
- "불법체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 "그렇죠."
전라북도의 전통 문화를 알리겠다면서 대회 기념품은 인형과 텀블러, 볼펜과 우산뿐입니다.
▶ 인터뷰 : 이수진 / 전북도의원
- "전라북도를 대표할 수 있는 부채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 안타까웠고요. 제가 본 상품 대다수가 중국산이었습니다."
26개 종목 중 골프와 배드민턴 등 인기 종목에만 참가자가 몰려 대회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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