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입맛 없을 때, 딱히 음식 취향 없는 메뉴 결정 장애자들에게도 상다리 가득 펼쳐지는 푸짐하고 맛깔스러운 한 상 차림은 반갑다. 집 나간 식욕도 돌아오게 하는 제철 반찬들과 보양 메뉴로 구성된 한식은 맛도 기력보강에도 으뜸. 봄나들이 겸 맛집 드라이브로도 좋고, 골프 라운딩 후 들르면 안성맞춤일 근교, 경기도 한정식 맛집을 소개한다.
건강한 식재료에 손맛 좋은 반찬으로 용인 수지에서 유명세를 치르던 ‘전민숙찬방’ 사장님이 오픈한 한정식 식당은 용인 신봉동 외식타운에서도 손꼽히는 한식 전문 식당이다. 기본 1인 정찬, 단일 메뉴다. 기름에 튀기거나 굽지 않은 찐 생선, 떡갈비, 제철 나물, 잡채, 된장에 졸인 시래기, 전, 게장, 각종 김치 등 십여 개가 훌쩍 넘는 반찬 수와 갓 지은 솥밥이 나온다. 젓갈이 많이 들어가거나 간이 센 저장 반찬류로 채워진 가짓수가 아닌, 갓 볶고 바로 무쳐 나오는 반찬들이 아주 깔끔하다. 더욱이 부족한 반찬은 리필이 가능한 뷔페 셀프 바가 있어 가성비도 좋은 편. 여기에 맛을 더하는 밥도둑 양념 게장과 간장 게장은 추가로 주문해야 한다.
친환경 오리 농법으로 재배한 전라도 임실의 쌀로 지은 고슬하고 찰진 밥, 젓가락 쉴 틈 없이 만드는 반찬과 후한 인심, 디저트처럼 먹는 구수한 눌은 밥과 숭늉은 기분 좋은 한 끼의 포만감을 만들어 준다. 이 맛이 못내 아쉽다면 한편에 마련된 반찬코너의 각종 나물과, 김치류, 게장, 참기름 등 식재료 몇 가지를 구매해 보자. 부담 없는 가격에 집에서도 건강한 집밥의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여주에 위치한 한정식집 예닮골. 한국관광공사에서 ‘깨끗하고 맛있는 식당’으로 지정하기도 한 이곳은 고풍스러운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멋스러운 식당이다. 쌀 좋기로 유명한 여주지역의 쌀밥에 여주산 메주콩을 전통방식으로 직접 담근 된장으로 만든 찌개, 대관령 덕장에서 직접 가져온 황태구이, 국내산으로만 직접 만든 김치와 제철 나물 4종이 나오는 예닮정식은 그야말로 엄마 손맛 생각나는 밥상이다. 꼬리찜, 녹두전과 홍어무침등 몇 가지 요리가 추가되는 특정식도 있다. 이 밖에 영광굴비정식, 감칠맛 나게 볶은 두부김치 등도 인기 메뉴.
음식 맛에 기본인 장을 중요시하는 예닮골은 시기에 잘 맞춰 방문하면 잠 담그는 과정을 공개하기도 하고, 체험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다. 직접 만든 장과 식재료를 판매하기도 하며 식사 후 주변 야외 정원을 거닐 수 있는 산책 시간은 덤이다.
봄 몸살로 축축 처지는 요즘, 몸에 좋은 음식으로 기력을 회복하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을 건강밥상 심마니는, 약초를 캐는 심마니의 정성으로 밥상을 내겠다는 식당의 의지가 메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곤드레밥, 백숙, 옻닭, 버섯 샤브샤브 등 보기만 해도 에너지 솟는 메뉴들이다. 가장 기본 건강밥상인 곤드레정식(2인 이상 주문)은 고소한 녹두가 알알이 살아있는 백숙을 기본으로 냉채, 잡채, 버섯탕, 가자미구이, 거기에 계절에 따라 구성된 반찬들이 추가된다. 조금 더 곁들이고 싶다면 한방 보쌈, 주꾸미 볶음을 추가해도 좋다.
쌈, 주꾸미 볶음을 추가해도 좋다. 십전대보탕에 사용하는 약재를 24시간 고아낸 육수가 들어간 불로장생 샤브샤브, 십
[글과 사진 최유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71호(23.3.2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