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은 꼬리가 길다. 그리고 이번에 밟혔다"
"미국과 한국 중 처벌 강한 곳으로 가서 처벌받겠다"
↑ 사진 = MBN '프레스룸' 방송화면 캡처 |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폭로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오늘(16일) 전우원 씨는 MBN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족에게 있는 재산이 최소 몇 천억 원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전 씨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것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면서 "그런데 가족에서 버려진 전재용 씨의 아들인 저에게 투자하는 돈만 몇십억 원이 넘는데, 집안 내에 있는 사람들에겐 도대체 얼마씩 투자가 됐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돈이 저에게 다 있었다"면서 "지금은 추징금으로 인해, 그리고 (계모)박상아 씨에게 양도해서 재산이 하나도 없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전 씨는 재산 증여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이뤄졌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했던 많은 경호관들 중 한 명을 시켜서 회사를 만들게 했다"면서 "회사를 만들자마자 저와 형에게 엄청난 양의 주식 양도를 했다. 밖에서 보면 기업을 잘 운영하던 인간이 갑자기 무슨 봉사라도 하듯 우리 집에 돈을 갖다 바치는 식으로밖에 안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후 전재용 씨가 황제 노역이 끝난 후 돈이 없으니까 저를 불러서 (페이퍼컴퍼니의) 모든 비상장 주식을 박상아 씨에게 넘기라는 내용의 서류에 서명을 하게 했다"면서 "지금도 계속 팔아 넘기고 있다. 현금을 챙기고, 자녀들의 사교육비를 챙기고, 미국으로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목사인 척 하나님을 섬기는 척 회개하는 척하지만 뱀은 꼬리가 길다. 그리고 이번에는 꼬리가 밟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취재진이 '미국으로 도망가려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한국에는 누가 악마인지 천사인지 구분할 수 있는 국민들이 있고, 법의 감시망도 은근히 강해서 (미국으로 도망가려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 사진 = MBN '프레스룸' 방송화면 캡처 |
아울러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집에 돈을 보관하는 걸 봤다'는 전우원 씨의 폭로 내용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는 질문에는 "함께 배드민턴을 친 선수들에게 나눠주고, 말 잘 듣고 범죄를 도와주는 경호원들에게 나눠주고, 그런식으로 돈을 나눠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전 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현금을 그렇게 바쳤다"면서 "그래서 일요일마다 가족 모임이 있을 때 할아버지 할머니 침실에 가면 검은 큰 유리 뒤에 그런 돈이 가득 담긴 가방들이 항상 있었다"는 구체적인 진술도 더했습니다.
폭로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들 주변에서 자라면서 '악(惡)'이 '악'인 줄 모르고 자랐는데, 교회에서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면서 "그분들의 자녀를 만나고 제가 얼마나 추악한 짐승인지, 악마 같은 존재인지 깨달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국내에서 출석을 요청하면 입국할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미국에서 제가 아는 바를 최대한 많이 전파한 후에 한국과 미국 중에 처벌의 크기가 큰 쪽으로 가서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전 씨는 "죄는 숨을 곳이 없어야 없어진다"면서 자신이 그 본보기가 되겠다고 했습니다.
또 취재진이 '촉로 이후 가족분들이 연락을 해오지 않았냐'고 묻자 "문자는 간간이 오지만 전화 통화는 제가 일부러 안 하고 있다"면서 "정확하게 '사랑한
끝으로 '폭로 이후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파장을 어떻게 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여태까지 사회가 얼마나 썩었으면 범죄자를 잡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볼까, 그런 생각"이라고 답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