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 씽씽 겨울축제'가 흥행에 실패하고 서둘러 끝났는데, 행사장은 아직도 제대로 정리가 안 되고 쓰레기장으로 방치돼 있습니다.
축제에 동원돼 일을 한 주민들은 임금도 제대로 못 받았는데, 지자체는 나 몰라라 하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어서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월 한 달간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가 열렸던 곳입니다.
곳곳에 주방기기와 현수막 등이 버려져 큰 쓰레기장 같습니다.
대형 천막도 흉물스럽게 남아 있습니다.
축제가 끝난 뒤 운영사 측이 제대로 정리를 하지 않은 겁니다.
하천 바로 옆에는 물을 얼리는 대형 냉각시스템이 12개나 방치돼 있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내부엔 냉매도 남아있어 바로 옆 하천으로 흘러들어 가면 자칫 수도권 식수원인 북한강이 오염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냉매인 '에틸렌글리콜'은 주로 자동차 부동액으로 사용되는데, 온도를 급하강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독성 물질입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운영사 측은 축제 때 일을 시킨 지역 주민들에게 임금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아르바이트에 나선 학생부터 소상공인 등 30여 명이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의 급여를 받지 못했습니다.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한 주민들은 가평군도 나서달라고 요청했지만 외면당했습니다.
▶ 인터뷰(☎) : 지역 주민
- "(가평)군에 모집 공고 있잖아요. 저 같은 경우에 (못 받은 임금이) 한 800(만 원) 정도 되죠. 공무원들이야 뻔하잖아요. 그런 세세한 인건비까지 관여할 수 없다. 이렇게 나오는 거죠."
주민들은 가평군이 임금을 받아주지 못하지만, 대신 다른 철거 업체에서 일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며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경기 가평군 관계자
- "(복구) 업체한테 이렇게 피해보신 분들이 있으니 혹시 인력 쓰실 때 가평분들, 일하신 분들 써주시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을 하려고 했던 부분이지…."
가평군은 운영사 측에 하천사용 허가만 내줬을 뿐, 축제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피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인근 지역에서 열린 '화천산천어축제'와 비교됩니다.
입장료의 일부를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등 화천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131만 명의 구름 인파가 몰렸습니다.
지역축제에 뒷짐을 지고 지켜본 가평군의 소극적인 행정이 흥행 참패는 물론 지역 경제에도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정의정·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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