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추진비라고 하면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쓰라고 배정된 예산이죠.
그런데 저희 MBN이 전국 시도 교육감 업무추진비 내역을 분석해봤는데 집행 과정이 석연치 않은 구석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예산 규모가 가장 큰 서울시교육감의 업무추진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 건지 최돈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작년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8개월 동안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쓴 업무추진비 내역입니다.
480여 건 사용 내역 가운데, 식당과 카페 등에서만 모두 390여 차례, 1억 원 넘게 사용됐습니다.
전체 82%로, 밥값으로 매일 60만 원씩 쓴 셈입니다.
특히, 하루 8차례에 걸쳐 160만 원 넘게 결제된 날이 있는가 하면, 한 식당에서만 점심과 저녁 두 차례에 걸쳐 90만 원 넘게 결제된 적도 있습니다.
액수도 액수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같은 날, 같은 사람, 결제 간격이 3분입니다.
직접 가봤습니다.
▶ 스탠딩 : 최돈희 / 기자
- "첫 번째 결제가 이뤄진 식당 앞입니다. 제가 직접 두 번째 결제가 된 식당으로 가보겠습니다. 두 번째 결제가 이뤄진 식당 앞에 도착했습니다. 차로 이동했는데도 25분이 걸렸습니다."
점심 한 끼에 6만 원이 넘는 고급 뷔페식당 10명이 먹었다는데 결제 금액은 30만 원이 안 된 날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식당 관계자
- "점심은 성인은 6만 2천 원입니다. 6만 2천 원이니까 열 분이면 62만 원이고요."
반면, 가장 비싼 메뉴가 1만 원대인 식당에선 인원수에 두 배가 넘는 금액이 결제되기도 했습니다.
선결제와 쪼개기 등이 의심되지만 일일이 감시하기 쉽지 않고, 전체 예산을 넘지만 않으면 크게 문제 되지도 않습니다.
▶ 인터뷰 : 정창수 / 나라살림연구소장
- "목록만 주는 거니까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런데도 거기서 문제가 보이니까 그 안에 누구에게, 어디서 했는지…"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투명한 업무추진비 집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당초 업무추진비 집행 계획과 달리 인원수나 식당이 변경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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