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관왕으로 최다 수상작 기록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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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양자경이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 사진 = AFP |
배우 양자경이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양자경이 주연을 맡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에올)'는 여우주연상 뿐만 아니라 작품상, 감독상 등 총 7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며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배우 양자경은 현지 시간 12일 저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동안 '백인' 위주의 파티라는 비판을 받아온 아카데미가 아시아계 배우에게 처음으로 문을 연 겁니다.
양자경은 이날 수상 소감으로 "여성 여러분, 큰 꿈을 꾸고 꿈이 실현된다는 걸 믿어주길 바란다"며 "그리고 절대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믿지 마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올해 84세인 제 어머니가 말레이시아에서 TV로 이 상황을 보고 계실 것이다. 이 상을 제 엄마와 세상의 모든 엄마에게 바친다. 그들이 이 세상의 영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에에올'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 11개 후보로 최다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 양자경이 받은 여우주연상을 포함해 총 7관왕으로 최다 수상작 기록까지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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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제이미 리 커티스 / 사진 =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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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키 호이 콴 / 사진 = AFP |
국세청 직원을 연기한 제이미 리 커티스는 여우조연상을, 양자경의 남편 '웨이먼드' 역할을 맡았던 키 호이 콴은 남우조연상을 각각 수상했습니다.
아울러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편집상, 감독상, 각본상까지 주요 상을 휩쓸었습니다.
'에에올' 공동 연출자 대니얼 샤이너트는 "어린 시절 내가 이상한 영화를 만들 때 막지 않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아시아계 대니얼 콴은 "우리가 이런 상을 받는 것도 정상은 아니지 않나.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지 말기 바란다. 모든 사람에게는 위대함이 있다. 여러분이 누구든 간에 각자의 보석,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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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 출연한 배우들과 감독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 = AFP |
'에에올'은 미국 차이나타운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이민 1세 주인공이 다중 우주(멀티버스)를 넘나들면서 벌어지는 SF 영화로 아시아계 이민자, 성소수자, 중년, 여성 등 소수자들의 세계를 흥미롭게 담아내 호평을 받았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