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및 소관 연구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 비서실장 전 모 씨의 사망을 둘러싸고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도의적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며 처음으로 공개 책임론을 제시했습니다.
대표적 비명(비이재명·非明)계로 분류되는 윤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가 말한 대로 검찰의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면 속히 밝혀야 한다. 그러나 이 대표 본인이나 주변에서 고인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 있었다면 대표가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고인에 대해 “(전 씨를) 오래 알던 이들은 ‘인품이 훌륭했던 진짜 공무원’으로 기억한다”며 “생전에 그 분을 직접 알지 못했지만 미담으로 회고하는 많은 분들의 말씀을 전해 들으며 저 역시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와 관련한 일로 수사를 받거나 고발인이 된 상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고인이 되신 분이 네 분”이라며 “단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버리고, 삶의 이유인 가족을 떠나야 할 만큼 그 분들을 고통에 빠뜨렸던 원인이 대체 무엇이었을까”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겨냥해 “십 년 넘게 자신을 위해 일했던 사람이다.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며 “그게 인간이고 그게 사람이다”라고 강하게 항변했습니다.
↑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면회 당시 발언 관련 기자회견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다만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오늘(11일) SNS를 통해 “전 씨의 명복을 빈다. 참 좋은 분이셨다”며 “얼마나 억울하고 힘드셨나”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검찰의 강압적 수사와 고인의 억울함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당내 반응이 분분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정 의원은 “이제 영원한 안식이 있기를 기도한다”며 “우리 모두 성찰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권서 전 씨의 사망과 연관지어 “대표님의 정치적 생명이 다섯 분의 생명보다 중하지는 않다”며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움직임을 비판하는 동시에 책임을 밝힌 것으로 읽힙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에 마련된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 씨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나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앞서 전 씨는 지난 9일 오후 경기 성남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서도 발견됐는데 이 대표를 언급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 취지의 글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표는 10일 고인이 “검찰의 압박수사에 매우 힘들어했다”며 검찰의 지나친 압박 수사거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검찰 특수부의 수사 대상이 된 사람들이 왜 자꾸 극단적 선택을 하겠나. 없는 사실을 조작해 자꾸 증거를 만들어 들이대니 빠져나갈 길은 없고 억울하니 결국은 극단적 선택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전 씨는 성남시 공무원 출신인 전 씨는 2016년 수정구청장, 2017년 행정기획조정실장을 지냈습니다. 이 대표의 경기지사 당선 직후 당선인 비서실장, 도지사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