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 탓에 전국이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죠.
기존 남부지방에 국한되던 가뭄도 점점 북상하고 있습니다.
곳곳의 댐이 말라가면서 식수도 농사도 걱정입니다.
안병욱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충남 서북부 지역의 식수원인 보령댐.
물 속에 있던 댐 가장자리 콘크리트가 훤히 보일 정도로 수위가 내려 갔습니다.
최근 비가 내리지 않자 보령댐의 저수율은 30%까지 낮아졌고, 가뭄 관심 단계까지 발령됐습니다.
▶ 스탠딩 : 안병욱 / 기자
- "현재 환경부가 관리하는 전국 34개 댐 가운데 가뭄 관리 댐은 이곳 보령댐을 포함해 총 9곳입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남부지방이었는데 충청권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겁니다.
가뭄이 심한 광주·전남 지역은 지난 1년 간강수량이 평년의 66%에 불과해 50년 만에 최악입니다.
식수도 식수지만, 농사도 걱정입니다.
마늘 밭의 흙은 만지면 갈라질 정도로 건조하고, 비료 알갱이는 물이 없어 녹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농철은 다가오는데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 인터뷰 : 이성준 / 홍성마늘 재배 농민
- "(농사한 지) 5년 지나고 6년째거든요. 이렇게 가뭄인 건 처음이에요. 지금 봄 가뭄이 심해서 농작물이 제대로 못 크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는 일요일(12일) 전국적인 비 소식이 예보돼 있지만, 양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