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거' 말하는 최고위원들이 내부총질 하는 것"
↑ 지난달 12일 한자리에 모인 친이준석계 후보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친이준석계 후보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당시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천하람 당대표 후보,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 사진 = 공동취재 |
국민의힘 당 대표 자리에 도전했다 낙선한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새 지도부가 '친이준석계 제거론'을 꺼내 들자 "어떤 오더가 나온 게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제거할 테면 제거해봐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오늘(10일) 아침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영구 추방해야 된다, 제거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가 공개적으로 나오는데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제거할 테면 제거해봐라'고 얘기하고 싶다"며 "어떻게 제거할 것이냐. 제거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천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 제거하려고 그 난리를 쳤지만 정치적으로 제거가 쉽지 않다"며 "유승민, 나경원 제거하고 안철수 억압해도 천하람 튀어나온다. 천하람 제거하고 이준석 제거하고 아무리 난리를 쳐도 신인규가 튀어나올 것이다. 또 이기인, 김용태 다 자기 역할들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치적인 에너지 개혁을 바라는 당원들의 열망이 있는 상황에서 그것을 대표하는 정치인 몇 명 제거해서 그 정치적인 개혁의 에너지가 없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건 초등학생이냐"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이어 "공천 안 준다고 해서 과연 제거가 되겠느냐.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제 지역구 같은 경우 무소속 출마하면 표가 훨씬 더 많이 나온다. 제가 무소속 출마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김재원, 조수진, 장예찬 최고위원 이런 사람들이 지금 내부총질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의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그러면서 "김기현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연포탕을 얘기했다. 선거 끝나자마자 저랑 통화하면서 선거 때는 치열하게 다퉜지만 그래도 다 당이 잘되자고 하는 거니까 우리 함께 잘해보자(고 했다). 저도 당연히 좋다고 그랬다"며 "그런데 그 다음 날 아침에 최고위원들이 1명도 아니고 3명이나 떼로 나와 가지고 제거하겠다고 얘기하면 제가 어떻게 김 대표의 진정성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습니다.
김기현 신임 국민의힘 당 대표도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의 만남에서 "당이 정비가 안돼 있다 보니 대통령께서 일하시는 데 곤란한 점이 오히려 많이 발생하지 않았느냐. 그런 것은 다 제거하고, 국회와 정당 문제는 안정적으로 조치하며 리더십을 세워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천 위원장은 "선거 다음 날 하루 아침에 '제거해야 된다'라는 얘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것이 과연 당 지도부에서만 하는 얘기인 것인가 아니면 뭔가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