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폭력 사실을 폭로한 익명의 서울대생 A 씨의 글. / 사진=서울대학교 에브리타임 |
어젯밤 서울대 커뮤니티 게시판에 학교폭력 피해자임을 호소하는 글이 게재됐습니다. 글쓴이는 본인의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하고, 다른 피해자들을 응원하는 편지를 자필로 작성해 공개했습니다.
글쓴이 A 씨는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학교 폭력 가해자가 제대로 된 처벌, 반성 없이 잘살고 있는 현실에 많은 피해자가 힘겨워하고 있을 요즘"이라며 "저 또한 그런 학교폭력 피해자 중 한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A 씨는 "가해자들의 괴롭힘, 방관하는 또래들의 무시, 담임 교사의 조롱이 있었다"며 "학교는 지옥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A 씨는 이를 견디기 힘들어 학교를 뛰쳐나간 적이 있는데, 이날 자신의 생활기록부에 무단 결과 기록이 남았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는 가해자들이 "자살했으면 학교 문 닫았을 텐데 아쉽다"라고 말했다며, 이들은 몇 마디 훈계만 듣고 끝났다고 토로했습니다.
A 씨는 또 "매일 살기 싫다는 생각만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면서, "학교는 지옥이었고, 부모님조차 정서적 환경보다 학업 성적에 관심을 두셔서 집조차 안식처가 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A 씨는 또 다른 학교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글을 썼다고 밝히며, 이들에게 "당신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 당신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폭력에 무너지지 않고 그 다리를 건너온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며 "언제나 응원한다"고 적었습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게시글에 응원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한 익명의 누리꾼은 "마음의 상처가 분명 남아있지만, 언젠가 꼭 좋은 사람이 옆에 생기더라"라며 "함께 힘낼 수 있
최선희 푸른나무재단 상담본부 본부장은 "피해 사실을 공개할 때 오히려 공격받는 경우도 많아 피해자가 드러내놓고 (피해를) 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과거 학교 폭력 피해를 본 성인들의 치유를 위한 제도가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