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유미의 공간) 유튜브채널 캡처 |
북한 유튜버 ‘유미’가 북한 국가기관 음식점 옥류관 방문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유튜브 계정 ‘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유미의 공간)’에는 ‘평양냉면(Pyongyang Cold Noodle-YuMi Tour Series)’이라는 제목의 1분 29초 분량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이 영상은 오늘(3일) 오후 3시 43분 기준 1만 5,601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영상은 마스크를 착용한 유미가 옥류관 앞에서 입장하는 모습으로 시작하며 ‘조선의 유명한 옥류관에서 평양랭(냉)면을 맛봅시다’라는 자막이 나옵니다. ‘옥류관’은 고위 간부나 연회 등 중요 행사 자리로 사용됩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남북 정상회담을 열었던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곳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유미가 식당에 착석하자 크기가 큼직한 놋대접에 삶은 고기와 달걀이 담겨 나옵니다. 양념장과 면을 순차적으로 담자 점원은 주전자로 육수를 따라줍니다. ‘양이 좀 많은 것 같은데’라는 자막과 함께 유미는 식초, 간장 등을 넣은 후 잘 섞어 식사를 시작합니다.
유미는 식사 중 엄지를 치켜세웠고 영상 하단에는 ‘정말 맛있습니다’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것 같습니다’라는 자막이 달렸습니다.
↑ 영상=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유미의 공간) 유튜브채널 |
영상은 해당 음식을 ‘평양냉면’으로 표기했지만, 고기쟁반국수로 추정됩니다. 고기쟁반국수는 1999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지시로 만들어졌습니다. 당초 왕족들이 먹던 어북쟁반국수에서 유래했습니다.
북한 대외용 잡지 ‘금수강산’ 2015년 9월호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90년대 말 “소 한 마리에서 몇 kg밖에 나지 않는 어북꾸미를 놓은 쟁반국수는 몇 사람을 위해서는 할 수 있지만 대중을 위해서는 그렇게 곤란할 것”이라며 ‘소’ 대신 ‘닭’을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그동안 유미의 공간 유튜브 채널은 지난해 6월 개설됐습니다. 주로 영어로 북한 주민들의 일상과 주요 상점, 관광지 등을 직접 소개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CNN 방송 등에서 유미가 고유하는 일상은 북한 주민들의 실생활 모습이 아닌 이미지를 재브랜드 하기 위한 선전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평가했습니
코로나19 사태 이후 새로운 선전 방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유튜브가 북한 선전용 채널인 ‘우리민족끼리’ 등을 서비스 약관 위반 이유로 차단했지만 브이로그(VLOG·개인의 일상을 담은 동영상) 형식의 영상의 경우 이러한 차단을 피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