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밀고 밀리는 격전을 반복한 끝에 최소 2만여 명의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고, 1,7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야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1년 간의 상황을 장동건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를 해방하겠다며 '특별 군사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지난해 2월 24일)
- "특별 군사작전을 시행합니다. 8년간 키이우 정권에 괴롭힘과 집단학살을 당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20만 병력을 동원한 전면 침공에 3일이면 작전이 끝날 것이라고 자신했던 러시아의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는 결사 항전에 나서며 수도 키이우를 지켜냈습니다.
▶ 인터뷰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지난해 2월 25일)
- "우리는 모두 여기서 우리의 독립과 국가를 지켜낼 겁니다. 국가를 지키려는 모든 국민과 우크라이나에 영광이 있기를!"
여름에 접어들며 러시아의 공세는 한층 강해졌고, 동북부 일부와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로 이뤄진 돈바스 지역에서 남부 해안선까지 연결되는 점령지를 완성했습니다.
하지만, 서방의 장거리 로켓 시스템 등 무기 지원을 등에 업은 우크라이나는 가을부터 반격에 나섰습니다.
동북부 하르키우주를 탈환하는가 하면, 11월에는 남부의 요충지 헤르손까지 되찾으며 전세를 역전시켰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동부와 남부 최전선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민간인은 최소 8천여 명이 숨지고, 1만 3천 명 넘게 다쳤습니다.
난민도 1,700만 명 넘게 발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 인터뷰 : 율리아 자드니프리아나 / 헤르손 주민
- "왜 우리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할까요? 우리에게 이런 일이 닥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양국의 의견차이로 평화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고, 전쟁이 길어지며 신냉전 구도도 격화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확대해나가고 러시아는 중국과의 관계를 다지며, 다가오는 봄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대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김혜영
그래픽: 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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