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사진=연합뉴스 |
김기현 후보가 ‘바이든-날리면’ 논란을 소환한 가운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내부총질 수준을 넘어 수류탄 핀을 뽑고 땅바닥에 떨어뜨리는 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후보는 20일 MBN이 주최한 국민의힘 전당대회 2차 TV 토론회에서 천하람 후보에게 “MBC 편파 방송에 관해 묻겠다”며 “천 후보는 윤 대통령이 거기서 ‘바이든’이라고 말했다고 했는데, 지금도 (생각에) 변화가 없는가”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MBC에서 전문 장비로 분석했더니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저도 들어봤는데, ‘바이든’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런데 청년을 대표하는 천 후보가 대통령과 지도부를 공격해 본인의 이름을 알리는 데 급급한 것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천 후보는 “여전히 ‘바이든’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이 질문을 다른 후보님들께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김 후보가) 먼저 질문을 주시니 감사하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당시 여러 상황이나 그 이후에 대통령실 홍보수석 등 여러 발언을 종합할 때 바이든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고, 그게 오히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것”이라며 “정치에 있어 정답이라는 게 어디 있겠냐만은 과반 훌쩍 넘는 국민이 바이든이라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여당 당 대표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대통령은 결코 오류가 있을 수 없기에 ‘날리면’이라고 끝까지 가야 한다고 과도하게 충성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개혁의 동력들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인가 염려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이 전 대표는 2차 TV토론회가 끝난 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대통령실에서 언급 안 했으면 하고 있었지 싶은 ‘바이든·날리면’ 질문을 김기현 후보 측에서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논란이 불거진 ‘대통령 탄핵’ 발언 등을 언급하며 “가히 김기현 후보 측의 설화 리스크라고 대통령실에서는 생각할 것 같다”며 “내부총질 수준을 넘어서 계속 수류탄을 핀 뽑고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있다. 조금만 더 하면 실수가 아니라 프래깅(fragging, 군대 내에서 고의적인 상관 살해)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천 후보도 오늘(21일) ‘바이든-날리면’ 이슈를 선점한 김 후보의 토론 전략을 “자책골”이라고 표현하며 대통령실에서 이를 불편하게 여겼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천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 “(해당 질문을 듣고) 제가 너무 웃었다. (제 입장에서는) 너무 잘됐다”며 “질문을 할
이어 “어제 토론회가 끝나고 김 후보가 전화 받았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이슈 재점화를 불편하게 생각한 윤석열 대통령이 김 후보에게 불쾌감을 드러냈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