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편지 한 통이 국내로 전해져 왔습니다.
튀르키예 남서부 지역에 사는 9살 소년 후세인은 "한국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다"며 "좋은 사람으로 자라서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적었습니다.
장덕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러분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15일 자신을 튀르키예에 사는 9살 후세인이라고 소개한 소년이 재한UN기념공원에 보내온 SNS 메시지입니다.
튀르키예어, 한국어, 영어로 쓴 메시지에는 튀르키예를 돕는 손길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소년은 좋은 사람이 돼 한국을 찾겠다는 말을 전하며, 자신의 고향에서 보길 바란다고도 썼습니다.
글과 함께 튀르키예로 파견된 한국 긴급구호대 사진도 함께 보내왔습니다.
강진이 튀르키예를 강타한지 14일째.
한국은 긴급구호대를 파견해 튀르키예를 돕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튀르키예는 한국 전쟁 당시 2만 명을 넘게 파병해 한국을 도왔습니다.
총 1,005명이 전사했는데 전사자 462명은 UN기념공원에 안장돼 한국에 남아있습니다.
소년의 편지를 받은 UN기념공원은 두 나라가 오랫동안 우정을 유지해왔다며, 후세인이 상냥하고 강한 사람으로 자랄 것을 믿는다고 답을 보냈습니다.
▶ 인터뷰(☎) : 황순비 /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
- "피해를 입어서 어려움을 겪고 잇는 상황 속에서도 도움을 줘서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동을…."
지진으로 인해 튀르키예에 남은 상처는 크지만 폐허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한 소년의 따뜻한 마음은 큰 울림을 줬습니다.
MBN 뉴스 장덕진입니다.
[jdj1324@mbn.co.kr]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임지은
영상제공 : 재한UN기념공원 관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