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발레주의 선인장 / 사진=영국 일간 가디언 갈무리 |
겨울에 눈밭으로 뒤덮인 풍경이 익숙한 스위스 발레주의 알프스 지역에 최근 선인장이 무성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어제(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발레주 곳곳에서는 부채선인장이 증식하고 있습니다.
발레주 자연보호국의 생물학자 얀 트리포네스는 "일부 지역에서는 선인장이 식물 서식이 가능한 지표면의 3분의 1까지 차지할 수 있다고도 추정한다"라고 전했습니다.
발레주뿐 아니라 인접한 티치노주, 그리종(그라우뷘덴)주 등 다른 스위스 알프스 지역과 발레다오스타주, 롬바르디아주 발텔리나 등 이탈리아 알프스 지역에서도 부채선인장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발레주 퓔리시가 작년 12월 말 선인장 근절 캠페인에 나서는 등 현지 당국은 부채선인장의 증식으로 인한 생물다양성 위협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알프스 지역의 기후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눈 덮인 표면이 줄어들고 식생 서식 기간이 더 길어져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스위스 알프스에서 인공 눈으로 만든 슬로프 / 사진=연합뉴스 |
특히 올겨울 알프스 스키장들은 눈이 없어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위스 기상청에 따르면 스위스의 해발 800m 미만의 강설 일수는 1970년 이후로 반 토막이 났습니다.
또 최근
발레주의 선인장 식생을 오랫동안 연구한 지리학자인 페터 올리버 바움가르트너는 "기후변화 보고서들을 보면 스위스의 (기온 상승) 곡선은 거의 북극만큼이나 가파르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