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호가 침몰할 당시 전남 신안 앞바다는 높은 파도도 없이 잔잔했습니다.
그런데도 갑작스레 배가 뒤집혔습니다.
생존자들은 출항 때부터 배가 기울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침몰한 청보호는 어망으로 꽃게와 소라 등을 잡는 어선으로 지난해 3월에 건조됐습니다.
설 명절이 지난 지난달 말 출항한 청보호는 주로 서남해안 일대에서 조업을 했습니다.
사고 당시에는 소라 700kg가량을 잡은 상태였고, 바다는 큰 파도 없이 잔잔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배 안으로 물이 들어오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한 선원이 침실에 물이 샌다고 했고, 이에 기관장이 선체 내부를 확인하니 이미 기관실에 물이 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관장과 베트남 선원이 기관실에서 물을 펐고, 선장도 가세했습니다.
▶ 인터뷰 : 양봉규 / 목포해양경찰서 경비구조과장
- "기관실에 어떤 이유로 인해 침수가 급격히 진행됐고, 경사가 15도 25도 급격히 이뤄지면서 거의 10분 만에 전복이 된 것으로…."
결국, 물을 펐던 3명은 배 안에 갇힌 것으로 보이는데, 나머지 9명은 갑판으로 나와 있다 뱃머리에 있던 3명은 구조됐고 6명은 표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명조끼는 착용하지 않았고, 구명 뗏목 또한 펼쳐지지 않았습니다.
구조된 선원은 평소에도 엔진이 좋지 않아 기관실에 물이 종종 샜고 출항 당시에도 배가 기우는 이상현상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구조 선원
- "3시간 정도 항해 했는데 베트남 선원이 침실에 물이 샌다고…."
배가 출발할 때 물이 새기 시작했지만 양이 많지 않아 운항을 강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선박 결함으로 침몰했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해경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침몰한 배를 건져 올려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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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박경희
화면제공 : 목포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