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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100일 추모 행진…"정부는 응답하지 않았다"

기사입력 2023-02-04 14:15 l 최종수정 2023-02-04 14:27
대통령 사과·이상민 장관 파면 요구

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사고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추모 메시지를 살피고 있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 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사고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추모 메시지를 살피고 있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내일(5일)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째 되는 날입니다.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오늘(4일) 유가족들이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진상 규명을 위한 독립적 조사 기구 설치 등을 요구하는 추모 행진에 나섰습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합동 분향소에서부터 대통령집무실 앞 삼각지역을 거쳐 종로구 광화문 광장으로 향하는 추모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유가족들은 분향소가 있는 녹사평역 앞 광장에 모야 참사 희생자 159명의 영정을 품에 안았습니다.

영정사진을 건네 받아 품에 안은 유가족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녹사평역 분향소를 출발한 이들은 "국가 책임 인정하고 대통령은 공식 사과하라", "공식 책임자 행안부 장관을 파면하라",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걸음을 옮겼습니다.

국방부 청사 정문 앞에 다다르자 고(故)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는 선도 차량에 올라 "왜 우리 애들이 이태원 골목에서 못 돌아왔는지 대통령은 설명하라"며 절규했습니다.

삼각지역 앞에서는 보수단체가 확성기를 통해 "유가족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민변, 민주노총, 참여연대를 보고 하는 말"이라며 "너희는 선택적 추모 팔이를 하고 있다"고 소리쳐 시민들이 제지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광화문 세종대로 북단에 도착한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대규모 시민추모대회

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안전사고 우려 등을 이유로 광화문광장에서 행사를 여는 것을 불허했지만, 유족들은 최대한 광장 안에서 집회를 추진해보고, 분향소 설치도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집회 관리를 위해 교통경찰 274명을 투입하고, 안내 입간판 43개를 설치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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