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제 구리 가격이 뛰고 있습니다.
건설과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광물이어서 경제가 살아나는 신호라는데, 정작 국제통화기금 IMF는 우리의 경제 전망을 낮춰 잡았습니다.
아직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교욱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고물상.
최근 구리 몸값이 높아졌습니다.
▶ 인터뷰 : 고물상 사장
- "9,500원까지 갔다가, (지금 만 원 초반대까지?) 지금 1만 300원~500원 하니까. (물량이) 좀 달리는 듯한데, 들어오지를 않아."
▶ 스탠딩 : 이교욱 / 기자
- "실제 구릿값은 한 달 전과 비교하면 9%, 석 달 전보다는 20% 넘게 올랐습니다. 알루미늄과 아연 같은 다른 비철금속의 가격도 줄줄이 뛰었습니다."
산업 전반에 쓰임이 많은 구리 가격은 실물경제의 선행지표로 평가 받습니다.
▶ 인터뷰 :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여러 산업에서 쓰이기 때문에 구리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산업에서의 수요가 늘어나는 그런 하나의 시그널이다. 이렇게 보기 때문에…."
최근의 구리가격 상승은 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로 인한 것이라는 분석인데, 때마침 IMF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높여 잡았습니다.
실물 경제회복 신호와 함께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랠리를 조만간 멈출 거란 기대감도 나옵니다.
IMF는 그러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에서 1.7%로 내려 잡았습니다.
세 차례 연속 하향 조정입니다.
반도체 등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물가 상승과 고금리 영향으로 성장 흐름이 약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산업생산도 1.6% 감소하며 32개월 만에 가장 크게 줄었고, 투자는 7% 넘게 급감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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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