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날, 한 경찰이 길을 잃고 피를 흘리는 치매 노인을 직접 업어 바래다주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닷새 전쯤 부산 경찰은 이 사진을 공식 SNS에 올리며 "안전히 보호자에 인계했고, 따뜻한 집으로 신속히 모셔 건강상태에 큰 이상은 없었다"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칭찬과 격려가 아닌 싸늘한 시선이었습니다.
"다른 할머니는 지구대에서 내쫓더니, 연출인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진 겁니다.
앞서 한 달 전쯤 한 70대 여성이 부산 동부경찰서 지구대를 찾았습니다.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마지막 기차를 놓친 후 날씨가 추워지자 인근 지구대를 찾은 건데, 경찰은 40분이 지나 이 여성을 강제로 내쫓았습니다.
다시 들어오지 못하게 문까지 걸어잠근 영상이 공개되면서 전 국민의 공분을 샀습니다.
신변 보호를 받는 여성이 수상한 남성의 모습을 보고 신고했는데, 경찰관이 되레 여성에 욕설하며 뒷담화를 하거나,
술에 취한 60대 남성을 대문 앞에 놓고 떠난 경찰관들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60대 남성은 한파 속에서 결국 숨을 거두며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는 경찰의 부적절한 민원 대응.
치매 노인을 업은 사진에조차 싸늘한 시선이 쏟아지는 이유를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