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에 있었던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반정부군은 히틀러가 죽었다고 친정부군은 살아있다고 주장하며 서로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전군에 내립니다. 반대의 지시가 내려오자 전신 담당 부서는 고민에 빠집니다. 그러다 들어온 걸 다 공개하는데 히틀러가 살아있다는 전신이 더 큰 영향을 미쳐 반정부군은 모두 처형되죠.
'1군단에서 ‘고속상황전파체계’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담당자가 긴급 상황 보고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착각해서…'
여기서 우리가 전율하는 이유는 북한 무인기 침범이라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이 첨단시대에 아직도 우리 부대가 재래식 유선전화로 소통하고 있고 방공부대의 긴급통신망과 북한 도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대응하는 시스템은 아예 가동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민간인들도 급한 일이 생기면 단체 메시지 방에 문자를 남겨 다 알게 되는 시대에 군단과 수도방위사령부 간 정보체계가 연결돼 있지 않아 군단은 군사령부에 군사령부는 합참에 합참은 공군작전사령부에 70여 년 전 6·25 전쟁 때처럼 매 단계 유선전화로 아날로그식 보고를 주고받았다니 보고 있는 국민은 기함할 밖에요.
올해도 국방 예산만 57조 원을 혈세로 쓴다면서요.
'이태원 참사' 때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경찰과 소방, 지방자치단체를 한 번에 연결하는 통신망이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경찰은 11개 계급 수직구조로 돼 있어 중간에 한 사람만 문제가 생겨도 먹통이 되는 구조입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돈을 쏟아부으면 뭐 합니까. 첨단 무기가 즐비하고 세계 최고의 IT기술로 인한 네트워크가 있으면 뭐 합니까. 적이 언제 어디로 오는지 전달이 안 되면 좋은 머리, 좋은 팔, 좋은 다리가 있더라도 연결이 돼 있지 않으면 그냥 인형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이거야말로 비싼 자동차 사 놓고 우마차 끄는 격 아닐까요.
국민은 우마차에 그렇게 많은 돈을 쏟고 싶지 않습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긴급 통신망' 놔두고 유선 보고?'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