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적이고 따듯했던 아버지"…4명에 새 삶 선물한 50대 가장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져 이후 뇌사 판정
"갑작스런 이별 슬프지만…이식 기다리는 환자들 위해 결심"

↑ 뇌사장기기증자 고(故) 윤광희 씨 /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갑작스런 뇌출혈로 뇌사 판정을 받은 50대 가장이 장기 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별이 됐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오늘(30일) "지난 18일 충남대학교병원에서 윤광희(53) 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윤 씨는 지난 10일 일을 하던 중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출혈로 인한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가족은 평소 건강하던 윤 씨의 갑작스런 뇌사 판정에 큰 슬픔에 빠졌지만, 이식을 기다리는 타인을 위해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윤 씨의 가족은 "갑작스러운 뇌사로 이별하게 된다는 것은 너무 마음이 아픈 일"이라면서도 "건강했던 아버지였기에 아픈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자 좋은 마음으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가족은 윤 씨를 "친구들과도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사교적인 성격으로, 평소 가족에게도 매우 가정적이고 따듯한 아버지였다"고 말했습니다.

기증원 관계자는 "생명 나눔으로 온전히 자신을 내어주신 윤광희 씨와 힘든 결정을 내려주신 기증자 가족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며 "숭고한 생명 나눔이 잘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