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로또로 불렸던 청약 시장, 하지만 요즘은 인기가 시들합니다.
집값이 급락하면서 분양가와 별 차이가 없어졌기 때문인데, 서울에서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늘고 선착순 계약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1년 전 29가구를 일반분양했는데, 7만 5천여 명이 몰려 2,6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일반분양 가구 수가 30가구 미만이라 실거주 의무가 없고 전매도 자유로운데 청약통장이 필요 없다 보니 고분양가 논란에도 인기를 끌었던 겁니다.
하지만, 1년 만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전용면적 65㎡가 13억 원으로 떨어져, 분양가 14억 5천만 원보다도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왔습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전셋값이 가파르게 떨어지는 가운데 세입자를 구하기도 어려워지자 분양가보다 싼 가격에 입주권을 내놓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이른바 마피 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손해를 보고서라도 분양권을 급하게 팔려는 겁니다.
▶ 인터뷰(☎) : 부동산 관계자
- "사정이 생기셔서 잔금 못 맞추게 되면은 계약금이나 중도금 내신 게 다 날아가는 거니까 그냥 마이너스 피로 파시는 거죠."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선착순 계약도 서울에서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상한제가 적용됐음에도 주변 집값이 급락해 분양가가 싸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집값이 급락하면서 작년 4분기에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 중 300건 이상은 공시가격보다도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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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