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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설 앞두고 이명박 예방..."MB, 당 분열 상당히 우려해"

기사입력 2023-01-21 10:50 l 최종수정 2023-01-21 11:05
이명박 "安, 노동 분야 발전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달라"
김영우 "MB, 특정인이 당 대표 돼야 한다고 결정하지 않아"

안철수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이 전 대통령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 의원, 이 전 대통령, 안 의원 경선캠프 선대위원장 김영우 ...
↑ 안철수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이 전 대통령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 의원, 이 전 대통령, 안 의원 경선캠프 선대위원장 김영우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 안철수 의원이 어제(20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를 찾아 이 전 대통령과 전당대회 관련 당내 현안부터 아랍에미리트(UAE) 투자 유치 등을 주제로 약 50분가량 담소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 의원은 당뇨를 앓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을 고려해 꿀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안 의원이 20일 벌꿀 선물 세트 들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안 의원이 20일 벌꿀 선물 세트 들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의원은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이 여러 가지 말씀을 주셨다"며 "특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이 분열 양상을 보이는 것을 굉장히 우려하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이) 당이 분열되지 말고 전대가 끝나더라도 하나로 합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고 말씀했다"며 "지금 경선 자체가 공정해야 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당원들의 축제가 돼야 하지만, 오히려 서로 불편해지고 분열이 감지되고 있다. 당원들의 자유의사에 맡기고, 집단지성을 모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당 대표를 뽑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의원은 또 "이 전 대통령이 UAE (바라카) 원전 건설 계약을 처음 시작하셨다"면서 "앞으로 계속 잘 발전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당부의 말씀을 하셨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분야들은 많이 발전하고 있는데 정치와 노동 분야가 그에 못 미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각별하게 노력해달라는 당부의 말씀도 이 전 대통령이 해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오후 2시 30분부터 45분가량 진행된 예방에 김영우 경선 캠프 선대위원장이 함께한 가운데,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 기획관이 배석했습니다. 김영우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안 의원에게 많은 덕담을 했다고 브리핑을 통해 전했습니다.

앞서 안 의원은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에서 미래경제·산업분과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안 의원이 2008년부터 4년간 활동하면서 이 전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는 등 안 의원이 이 전 대통령과 가깝게 지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전 대통령(MB)과 안 의원은 기업가 출신 등 공통점이 많다"며 "MB는 포항 출신인데 국회의원·시장으로 정치활동을 서울에서 했다. 안 의원도 경북 영주 출신으로, 고등학교는 부산에서 나오고 서울에서 정치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안 의원에게 "고향이 영남 쪽이고 서울에서 정치 활동을 했기에 모든 선거에서 유리하다. 수도권에서 이겨야 내년 총선 승리도 가능하다. 그런 면에서는 안 의원이 좋다"고 말했다고 김 전 의원은 전했습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특정인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

는 차원의 결정이나 선택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오늘 안 의원이 좋은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안 의원은 설 연휴에 정치, 경제, 외교·안보 등 각계 원로들을 찾을 계획입니다. 안 의원 측은 현재 원로들과 예방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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