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아버지 굶겨 죽이고 시신은 냉장고에…20대 아들 징역 9년

↑ 법원 판결/사진=연합뉴스

아버지를 학대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냉장고에 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아들이게 중형이 선고됐습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서산지원 형사1부(김용찬 부장판사)는 존속살해와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기소 된 A(26)씨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도움 없이는 생활하기 어려운 피해자에게 음식을 주지 않아 기아 상태에 이르게 하고 학대해 숨지게 했다"며 "죄질이 매우 좋지 않음에도 살인의 고의를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판결했습니다.

A씨는 지난해 1월부터 4개월여 동안 당뇨와 치매를 앓고 있던 아버지(60)의 뺨과 가슴을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을 가했습니다. 이후 동반자살을 하려다 실패한 3월 이후로는 약이나 음식을 먹이지 않은 혐의를 받습니다.

또 뜨거운 물을 아버지 하반신에 부어 화상을 입힌 뒤 방치한 혐의도 있습니다.

A 아버지는 영양불량 상태에서 당뇨 합병증과 화상 등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뒤 나흘이 지나 부패할 것을 우려한 A는 아버지 시신을 냉장실 안에 넣어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부검 결과 갈비뼈가 부러져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국립 과학수사연구원은 지속적인 폭행 등으로 인한 골절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검찰과 피고인은 지난 16일 각각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해 2심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