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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노조 "사무실 출근 반발? 잦은 근무제 변경에 불안"

기사입력 2023-01-17 16:31 l 최종수정 2023-01-17 20:23
크루유니언, 오늘(17일) 카카오판교아지트서 기자간담회 열어
서승욱 지회장 "1년새 근무제도 4차례 바꿔…리더십 부재"
공동체 통합논의기구 설치 · 김범수와 직접 대화 요구

서승욱 민주노총 화섬노조 산하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지회장이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린 '책임과약속 2023' 기자간담회에서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크루유니언 제공...
↑ 서승욱 민주노총 화섬노조 산하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지회장이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린 '책임과약속 2023' 기자간담회에서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크루유니언 제공.


카카오노조 '크루유니언(아래 노조)'에서 "오는 3월부터 시행되는 사무실 근무에 대한 일각의 반발 보도에 대해 "잦은 근무제 변경에 따른 불안한 환경 조성이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오늘(17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책임과약속 2023'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발표된 오피스 퍼스트(사무실 출근 우선) 정책이 골자인 '카카오ON 근무제'에 대해 설명하며 이와 같이 언급했습니다.

서승욱 지회장은 "1년 사이에 4차례(유연근무제, 메타버스 근무제, 파일럿 근무제, 카카오ON 근무제)나 바꾸고, 잇따른 계열사 인수합병으로 직무 변동이 잦아 직원들의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원칙없는 의사결정의 주요 원인은 리더십의 부재"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018년 결성 이후 현재 카카오 14개 계열사에 총 4천 여명 규모로 커지고 있는 노조는 조합 가입 증가 요인으로 ▲카카오페이 블록딜 사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판교데이터센터 화재 사고 관련 경영진 교체 등을 꼽았습니다.

서 지회장은 "리더들의 쪼개기 상장과 스톡옵션 매각으로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끼쳤고, 그 과정에서 소속을 수차례 옮긴 직원들의 사기는 더욱 떨어졌다"며 "회전문 인사의 연속이 폐해가 더욱 커지는 만큼, 임원 등 리더 선임과정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특히, 타운홀 미팅 방식의 리더와 직원들의 직 · 간접 소통의 자리가 부재한 점에 비춰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의 면담 요청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근무제 개편에 따른 카카오 안팎의 분위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다른 IT업계의 노동조합과의 공동행동이나 쟁의 계획 여부에 대해노조는 "근무제도가 명확한 노동조건으로 확인되지 않은 만큼 곧바로 쟁의행위나 교섭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실내 마스크 해제 분위기에 따른 사무실 근무 우선 제도를 도입한다는 회사 측 입장에 대해서는 "카카오의 메타버스 근무제도는 코로나 팬데믹과 무관한 뉴노멀을 제시한 것"이라며 "지난 3년 동안 근무제도를 여

러 형태로 변경하는 가운데 인사이트(안목)이 생기지 않고 오히려 구성원의 의견이 무시된 느낌"이라고도 전했습니다.

노조는 "다니고 싶은 회사, 기대가 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대한민국에 이런 회사가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냐'는 말이 절로 나올 수 있는 카카오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유승오 기자 victory5@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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