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비행기를 타기 전 자유롭게 보이던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한국에 도착했을 때 모습은 많이 달랐습니다.
여객기 안에서 체포된 건데요.
인천공항에서 입국장으로 나오기 전부터 김 전 회장을 대한 취재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태국에서 탑승 전부터 인천공항에 도착해 수원지검으로 향할 때 까지 김 전 회장의 모습을 신혜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한국으로 향하기 전, 비교적 자유로운 모습으로 태국 방콕 공항에 나타났습니다.
골프 브랜드 로고가 찍힌 회색 점퍼를 입은 채, 한 손에는 역사 소설책인 '시골 무사 이성계'를 들었습니다.
이런 모습은 한국 도착 후 달라졌습니다.
점퍼는 남색 재킷으로 바뀌었고, 두 손엔 수갑이 채워졌습니다.
김 전회장이 태국에서 탑승한 직후 검찰 수사관에게 체포된 겁니다.
공해상이나 외국이라도 한국 국적을 지닌 비행기와 선박은 한국의 사법 주권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김 전 회장은 인천공항에 착륙한 뒤 이례적으로 입국 수속 과정인 CIQ 구역부터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통상 인터뷰를 하는 입국장까지 빠져나오는데 20분 넘게 걸렸습니다.
쏟아지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대부분 침묵했지만,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의혹 아예 부정하시는 건가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태 / 전 쌍방울 회장
- "부족한 저 때문에 저희 회사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상처받는 것 그게 많이 죄송스럽습니다."
도피 중에도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는 지적에는 억울함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태 / 전 쌍방울 회장
- "하루하루 지옥같이 살았습니다. 김치 먹고 생선도 먹었는데 그걸 황제도피라고 하고…."
김 전 회장은 자신을 비난하는 시민의 목소리가 들리자
"자백해"
고개를 돌려 응시하기도 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어수선한 공항 주차장에서 호송차량에 올라 수원지검으로 향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영상제공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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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라웅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