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역주행을 한 70대 운전자가 숨지는가 하면, 80대 운전자의 차량이 한 가게로 돌진하는 등 고령 운전자들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고 예방 차원에서 지자체마다 예산을 들여 고령층의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을 유도하고 있지만, 통상 10만 원에 그치는 지원책이 실효성이 없어서 그런지 반납률이 2%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포커스M 윤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갑자기 차량 한 대가 뚫고 들어와 가게 안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인근 주차장에서 차량을 빼다가 승용차 4대를 들이받은데 이어 가게까지 돌진한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가게 관계자
- "엑셀을 계속 밟은 상태에서 후진 기어를 넣어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붕 해서 여기까지 들어와버린 거죠, 이만큼."
차량 운전자는 80대로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새벽 대전 통영고속도로.
갑자기 승용차 1대가 역주행해 트럭을 들이받아, 70대 승용차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고령 운전자 교통 사고는 증가세로, 한 해 평균 700명이 넘게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현지 / 기자
- "이렇다보니 지자체에서는 고령운전자가 주민센터를 방문해 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면 교통카드 10만 원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 인터뷰 : 70대 노인 운전자
- "지금 일흔이 넘었는데 나도 운전 면허 반납을 내가 안 해. 왜냐면 주말이면 한 번씩 어디 운전을 갔다와야 되잖아."
실제로 최근 3년간 운전면허증을 반납한 고령 운전자는 100명 중 2명 꼴로 2%대에 그칩니다.
통상 한 번 10만~30만 원까지 지원되는 교통비가 너무 적어 면허증 반납이 실익이 없다고 여기는 겁니다.
나이만으로 65세 이상을 운전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운전자로 구분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박무혁 / 도로교통공단 교수
- "충남 서천군 같은 경우에 택시 쿠폰을 발권을 해서. 운전면허증을 반납해도 이동에 불이익이 없게끔 질적으로 양적으로 대체 교통수단을 확실히 만들어 준다라면은…."
실제 차를 운전하는 고령 운전자들의 면허 반납을 유도하기 위해선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해보입니다.
포커스M 윤현지입니다.
[hyunz@mbn.co.kr]
영상취재: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
그래픽: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