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눈까지 내리면서 어젯밤 경기도 포천에서만 두 건의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두 사고 모두 터널에서 나오면서 차들이 미끄러진 건데, 구조에 나선 소방대원들도 현장에 접근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젯밤 구리포천고속도로의 모습입니다.
곳곳에 찌그러진 차량이 보이고, 견인차와 소방차 수십 대가 뒤엉켜 그야말로 아수라장입니다.
사고는 495m의 축석령 터널을 빠져나온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시작됐는데, 47대의 차량이 잇따라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중상자 3명을 포함해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당시 도로는 한눈에 봐도 살얼음이 보이는데, 사고 수습을 위해 출동한 소방대원조차도 제대로 걷지 못하고 미끄러질 정도입니다.
▶ 인터뷰 : 황태근 / 경기 포천소방서 현장지휘단장
- "저희는 고속도로 순찰대가 에스코트해서 왔고, (소방대원들이 내려서) 여기 현장까지 걸어서 왔어요. 한 5분, 10분. 미끄러워서…."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구리포천고속도로 사고 발생 2시간 전, 이곳 포천 어하터널 출구 앞에서도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버스와 승용차 등 모두 12대가 잇따라 부딪혔는데, 3명이 다쳤습니다.
두 사고의 공통점은 터널을 빠져나온 시점부터 차들이 미끄러졌다는 겁니다.
경찰은 터널 출입구 등 결빙이 잦은 구간을 지날 때는 반드시 속도를 줄여 안전 운전을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정순영 / 경기북부경찰청 교통안전반장
- "안과 밖의 온도 차, 습도 영향 때문에 터널 전후로 상당히 미끄러울 수 있습니다. 터널을 진입하거나 나올 때는 항상 차 간격을 확보하고, 최대한 속도를 줄이는 게 관건입니다."
한편 국토부는 구리포천고속도로 사고와 관련해 "당시 노면 온도가 영하 2도 안팎이었고, 약간의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어 도로 결빙 가능성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준모·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 래 픽 : 최진평
화면제공 :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시청자 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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