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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이재명 때문에 집안 초토화…북에 준 건 개인 돈"

기사입력 2023-01-16 07:36 l 최종수정 2023-01-16 07:59
“이재명과 만날 이유도, 전화 통화 한 적 없어”

태국 경찰 이민국이 13일 공개한 지난 10일(현지시간) 빠툼타니 소재 한 골프장에서 검거한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 검거 당시 모습. / 사진=태국 경찰 제공
↑ 태국 경찰 이민국이 13일 공개한 지난 10일(현지시간) 빠툼타니 소재 한 골프장에서 검거한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 검거 당시 모습. / 사진=태국 경찰 제공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관계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불법 대북 송금 관련 혐의는 처음으로 일부 인정하면서도 변호사비 대납 등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김 전 회장은 15일 보도된 K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대표에 대해 “그 사람(이 대표)을 왜 만나냐. 이재명 때문에 인생이 이렇게 초토화됐다. 전화 통화도 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입국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서는 가족과 회사 등에 대한 검찰의 압박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수사 환경이나 가족들 환경이 너무 안 좋아 제가 빨리 (국내로) 들어가 사실대로 밝히(는 게 좋겠다)”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이어 “친동생(김 모 부회장)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 같고, 여동생 남편(김 모 자금본부장)은 태국 파타야 감옥에 수감, 사촌형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은 저랑 같이 구속돼 집안이 완전 초토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 계열사들 간 수상한 자금 흐름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배임·횡령 혐의에 대해 “배임 이런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에 가서 해명할 건 해명하고 책임질 건 책임지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저는 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건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 모습. / 사진=연합뉴스
↑ 서울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 모습. / 사진=연합뉴스

2018∼2019년 당시 나노스(현 SBW생명과학) 등 계열사를 동원해 640만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하고, 북한 고위급 간부들에게 거액을 건넸다는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했습니다. 다만 회삿돈이 아닌 개인 돈이었다는 입장입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중국의) 단둥, 선양에 한국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하려고 많이 나가 있었다. 회삿돈을 10원도 주지 않고, 내 개인 돈을 준 거다. 제 돈 날린 거지 회삿돈 날린 거 하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당시 문재인 정권 때는 남북관계가 좋았다, 누구도 이렇게까지 안 좋아질 거로 생각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개인 자금이라 하더라도 외국환거래법 위법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건 처벌받아야죠”라고 답했습니다.

2018년 경기도지사 시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변호사 수임료 23억 원을 쌍방울이 전환사채(CB) 등으로 대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 대표와) 만날 계기도, 만날 이유도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이 대표도 지난 13일 “김성태란 분의 얼굴도 본 적 없다. (쌍방울과) 인연이라면 내의 사 입은 것밖에 없다

”며 반박한 바 있습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오는 17일 0시 50분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 탑승해 오전 8시 5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됩니다. 검찰은 태국 현지에 검찰 수사관을 보내 귀국 비행기 편에서 체포해 조사한 뒤 48시간 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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