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모레(17일) 한국으로 송환됩니다.
그런데 귀국의사를 밝혔던 금고지기 김 모 씨는 갑자기 귀국을 거부해 검찰 수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게 됐습니다.
김 전 회장과 경제 공동체로 알려진 배상윤 KH그룹 회장도 조만간 입국할 예정입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0일, 태국 방콕 북부 빠툼타니 주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붙잡혔습니다.
김 전 회장은 배임·횡령과 대북송금 의혹 등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사건의 핵심 인물로 8개월 동안 국외 도피 생활을 해왔습니다.
쌍방울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재경총괄본부장 김 모 씨도 귀국 의사를 밝혔다가 번복하면서 송환거부 재판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쌍방울 내의 자금 흐름을 꿰고 있는 김 씨가 귀국을 거부하면서 검찰 수사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김진우 /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
- "재무 담당자 진술이 없기 때문에 어떤 현금 흐름을 보면서 회장은 막말로 모른다고 할 수도 있거든요…(수사에) 차질이 생기는 거는 분명해 보입니다."
체포된 김 전 회장은 방콕 이민국 강제추방대기소에 머물다가 모레 새벽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한편, 김 전 회장과 경제 공동체로 알려진 배상윤 KH그룹 회장도 김 전 회장이 체포되고 나서 귀국 의사를 밝혔습니다.
배 회장은 쌍방울의 대북송금 의혹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돼 지난달 피의자로 입건됐는데,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도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편집: 김혜영
영상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