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당대회가 친윤 대 반윤 구도로 갈린 상황에 대해 “당 대표 출마자는 물론 우리 당원들은 앞으로 ‘친윤’ ‘반윤’이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오늘(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리 책임자로서 몇 가지 요청을 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친 윤석열계’ ‘반 윤석열계’라는 계파가 있을 수 있나”라며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 뛴 우리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들은 모두가 다 ‘친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이 무슨 정치적 계파인가”라며 “2007년 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잠시 함께했다고, 친이 친박이라고 계파를 자처했다. 공천 좀 편하게 받겠다는 심산에서 ‘친이’ ‘친박’을 자부했고, 그게 두 정권을 망친 불씨가 됐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여러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셔봤다. 대통령의 관심 90% 이상은 안보 외교와 경제 현안들이다. 국내정치는 10% 이하”라며 “당 대표 경선에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유일한 길은 어떻게 하면 대통령과 한마음 한뜻으로 국정에 임할 것이냐를 설득하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윤 대통령이 나경원 전 의원을 전격 해임한 후 장제원 의원 등 이른바 친윤 핵심 의원들은 일제히 나 전 의원을 겨냥해 공세를 쏟아냈습니다. 나 전 의원 측도 반박에 나섰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가까운 의원 등이 나 전 의원 옹호에 나서며 여권 내 갈등이 격화하자 이 같은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정 위원장은 당 현역 의원들이 당 대표 후보 캠프에서 직책을 맡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는 “어떤 정치인은 자신이 당 대표에 당선되면 ‘내 반대편에 선 사람들은 모두 다음 총선 때 낙천시키겠다’고 호언했다.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당 대표 경선 때 줄 잘 서서 이득 보겠다는 사람들, 오히려 낭패를 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직접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에게 절대 공천을 주지 않겠다’고 발언한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 위원장은 “당 대표해서 내 사람 한 사람이라도 더 챙기겠다는 생각 갖고 있는 분들은, 마음 접으시라”며 “우리 당 국회의원들이 역량을 집중해야 할 곳은 국회이지, 전당대회 운동장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전당대회를 대통령을 공격하고, 우리 당을 흠집 내는 기회로 사용하지 마시라”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당과 선관위원회가 즉각 제재에 나서겠다”며 “우리 당이 ‘당원 100% 투표’로 전당대회 룰을 바꾼 이유가 무엇인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을 끌어들여 비하하고 우리 당을 헐뜯어서 반대 진영
정 위원장은 “3.8 전당대회는 우리 당의 단결과 전진을 다짐하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후보로 나서는 분들과 지지 당원들의 성숙한 협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