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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핵심클릭] 더 치솟는다고? 금리 인상 '사실상' 끝났다

기사입력 2023-01-15 11:00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자료: 연합뉴스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자료: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상 첫 7연속 금리 인상입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3.25%에서 3.50%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2012년 7월(3.25%) 이후 10년 4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금통위가 금리 인상을 시작한 건 2021년 8월인데, 0.50%였던 기준금리는 약 1년 반 만에 3.00%포인트나 높아졌습니다.

단기간에 가파르게 치솟은 기준금리는 부동산 시장을 그야말로 꽁꽁 얼려버렸습니다.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 속에 연 2~3%대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에 익숙해져 있던 수요자들은 8%까지 치솟는 시중금리 공포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2.4만 가구로 멸실을 감안한 적정 수요(4.6~4.7만 가구)의 절반에 불과해 공급 측면의 가격 상승 압력이 존재했음에도 서울 아파트 거래 침체는 작년 10월 절정에 달해 500건대까지 급감했고, 아파트가격 역시 매주 역대최대 하락폭을 갈아치웠습니다.

그런데 부동산 시장을 좌지우지했던 금리인상 기조에 변화의 움직임이 보입니다. 한국은행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3명이 이번 기준금리 인상 흐름의 최고점을 연 3.50%로 본 것입니다. 이번에 3.50%로 높아졌으니까 지금이 '최종금리'라는 것이죠. 나머지 3명도 최종금리를 연 3.75%로 봤습니다. 앞으로 한차례 0.25%포인트만 올리면 끝이라는 겁니다. 기준금리 동결 의견을 낸 금통위원도 직전 1명에서 2명으로 늘었습니다.

MBN뉴스7 캡처 화면11
↑ MBN뉴스7 캡처 화면11


기나긴 금리 인상 터널의 출구가 이제 보이는 걸까요? 일단 물가상승 압력이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국내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작년 6월 배럴당 120달러 턱밑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70달러대 수준입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작년 10월 1,442원까지 상승한 이후 하락 전환해 지난 금요일 1241.3원으로 마감됐습니다. 국제에너지가격 약세와 환율 하락은 국내 기업들의 생산비 부담 완화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할 이유가 약해진 것입니다. 외환보유액 역시 작년 10월말 4,140억 달러를 저점으로 증가 추세로 전환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갈수록 낮아져 기획재정부는 1.6%를 전망했고, 한국은행은 현 예측치인 1.7%에서 더 내리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대학교수와 공공·민간연구소 연구위원 등 전문가 85명을 조사한 결과는 이보다 더 낮아 평균 1.25% 성장을 예측했습니다. 설상가상 반도체 등 수출까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3.5

%에서 끝날 것으로 내다봤고, 씨티은행은 한은이 8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 내년 상반기말쯤 2%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언제까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이제는 금리를 공포가 아닌 '냉철한 이성'으로 봐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동산 핵심클릭이었습니다.

[ 김경기 기자 goldgam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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