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일간의 수사를 마친 경찰 특수본이 이태원 참사 당시 골목 영상을 공개하면서, 3.2m의 골목길에서 한 평도 채 되지 않은 1제곱미터의 좁은 공간 안에 11명이나 빽빽하게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0.5톤이나 되는 압력 때문에 대형 압사사고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먼저 이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태원 참사 발생 5분 전 해밀톤호텔 옆 골목 안에 들어찬 사람들이 간신히 걸음을 옮깁니다.
해당 골목과 맞닿은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는 반대 방향으로 가려는 인파들이 서로 밀면서 힘겨루기를 합니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한 특수본이 공개한 이태원 참사 당일 골목 영상입니다.
참사 발생 직전에는 호텔 옆 골목에서 일순간 사람들이 한방향으로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급류에 휩쓸리듯 내려오는 인파 속에 사람들이 하나둘 넘어지고, 이때부터 끼임 사고가 발생합니다.
특수본 측은 높은 밀집도로 발생한 '군중 유체화 현상'이 사고 원인이라고 분석하면서, 해당 골목이 양방통행이었던 점도 압사 위험을 키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준영 / 금오공대 기계설계공학과 교수
- "일방통행으로 바꿨을 경우 1,000명까지도 막힘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인원 밀집도와 통행 방향에 따라 사고의 영향을 줬다고 판단…."
참사 당시 골목에 1제곱미터당 11명의 군중이 밀집해 희생자 1명당 최대 0.5톤이 넘는 압력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박준영 / 금오공대 기계설계공학과 교수
- "(압력이) 보행자들의 전도(넘어짐) 확률을 증가시켰던 것으로 파악…."
불법 구조물 설치로 골목 폭이 좁았던 점과 가파른 경사도 사고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10시 30분이 지나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이 구조에 나섰지만 대형 참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