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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할매들 "좋은 이야기 마이 들려달라"…윤 대통령 "감동"

기사입력 2023-01-12 21:30 l 최종수정 2023-01-12 21:39
'칠곡할매글꼴' 할머니들 용산 집무실 초청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인 칠곡 할머니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인 칠곡 할머니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칠곡할매글꼴'을 만든 경북 칠곡 할머니들을 용산 집무실로 초청해 만남을 가졌습니다. '칠곡할매글꼴'은 이번 윤 대통령의 새해 연하장에 쓰인 글씨체입니다.

김영분·권안자·이원순·추유을·이종희 할머니는 1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만났습니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찾은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인 칠곡 할머니들이 남긴 방명록. / 사진 = 연합뉴스
↑ 1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찾은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인 칠곡 할머니들이 남긴 방명록. / 사진 = 연합뉴스


할머니들은 대통령실 방명록에 "우리 할매들은 대통령님을 믿는다. 대통령님 좋은 이야기 마이(많이) 들리고 해달라"고 적었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어르신들 건강하세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습니다. 아울러 추유을 할머니가 직접 쓴 시 '그때가 좋았다'를 읽으며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인 칠곡 할머니들과 손을 잡고 있다. / 사진 = 대통령실 제공
↑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인 칠곡 할머니들과 손을 잡고 있다. / 사진 = 대통령실 제공


함께 자리한 김 여사는 "할머니들의 글씨체가 너무 예뻐 이번 연하장을 받은 많은 분이 좋아하셨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환담 자리에서 추 할머니는 "은행에서 돈을 찾기 위해 이름을 쓰라고 할 때마다 손이 떨렸는데 이제는 글을 배워 잘 쓴다", 김영분 할머니는 "처음 가나다라를 배울 때 막막했는데 할수록 재밌고 눈물도 났다. 이제 학교 가서 영어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할머니들은 윤 대통령 부부에게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팥과 콩, 쌀 등을 선물했습니다. 또 할머니들이 만든 참외칩과 꿀도 선물했는데, 윤 대통령 부부는 그 자리에서 맛을 보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인 칠곡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인 칠곡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대통령실 제공


특히 할머니들은 가로 90cm, 세로 60cm 크기의 대형 연하장을 윤 대통령에게 선물했습니다.

대형 연하장에는 "칠곡할매들 안이자뿌고(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가(주셔서) 고맙습니다. 글을 배아가(배워) 이래(이렇게) 대통령님께 글도 쓰고 참말로 잘했내요. 그자 명절에는 식구가 모이야(모여야) 되는데 나라일 단디(단단히)한다고 식구도 다 못 보고 섭섭지예? 할매도 명절에는 죽은 영감 생각에 마음이 그렇습니데이. 우짜던지 설이니까 복 만이 받고 건강도 잘 챙기시이소"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윤 대통령 새해 연하장에

쓰인 글씨체 '칠곡할매글꼴'은 칠곡군이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성인문해교실에서 탄생했습니다.

칠곡 할머니들은 4개월 동안 2,000여 장에 걸쳐 글씨 쓰기를 연습하며 글꼴을 완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과거 검찰총장 때부터 SNS 등에서 칠곡할매글꼴을 사용해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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