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

충격 안긴 '고데기 학폭'…"현실은 '더글로리'보다 참혹"

기사입력 2023-01-12 14:29 l 최종수정 2023-01-12 14:43
"실화 소재로 사용한 것 같아, 실제는 더 잔혹"
학폭 장학사 "범죄 행위 점점 저연령화·흉폭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 사진=넷플릭스 캡처
↑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 사진=넷플릭스 캡처

학교폭력을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글로리'가 연일 화제인 가운데 현장에 있는 전문가들은 "현실은 더하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최우성 경기 수원교육지원청 학교폭력 전담 장학사는 전날(11일) MBC 라디오에서 '정말 이 정도로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냐'는 질문에 "현실 속에 있는 부분들"이라며 "한마디로 지금 학폭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더글로리'에 등장하는 가혹한 학교폭력 장면 중 특히 시청자들에 충격을 안겼던 '고데기 학폭' 장면에 대해서는 "과거 청주의 중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이 연상되는 부분"이라며 "아마 더 글로리에서 작가가 고데기를 폭력의 중요한 소재로 사용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고데기 온도 체크 학폭' 사건은 2006년 5월 발생해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사건입니다. 당시 뉴시스는 청주의 한 중학교에서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A양이 한 달 가까이 동급생 3명에게 고데기와 옷핀 등으로 폭행을 당해 꼬리뼈가 튀어나오고 그 외 팔·다리·허벅지·가슴 부위에 상처를 입은 일을 보도했습니다.

가해자들은 A양에게 돈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집단구타를 하고, '온도를 확인한다'며 고데기로 팔을 지졌습니다. 당시 A양은 "수일 간격으로 고데기 온도 체크가 진행됐기 때문에 상처가 아물 틈이 없었다"며 "심지어 아물던 딱지를 손톱으로 떼어버리는 '의식' 같은 형벌도 자행했다"고 했습니다.

최 장학사는 "학교폭력법이 2004년 1월 29일에 제정돼 2004년 7월 30일부터 시행됐다. 이 사건은 2006년에 발생해 주범 가해자 1명은 구속되고 제대로 된 대처하지 못한 학교와 선생님들은 행정처분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최 장학사는 이밖에도 "현장에서 보기 괴롭고 안타까운 사례가 정말 많았다"면서 △2020년 청학동 기숙사 가혹행위 사건 △2021년 양산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 △2022년 경기 북부 눈침대 폭력사건 등 3가지를 떠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세 사건 모두 일부 가해자 또는 가해 당사자가 14세 미만 촉법소년이라 처벌이 제한적이었다"

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촉법소년 연령에 관해 "점점 (가해자가) 저연령화 되고 아주 교묘해지면서 흉폭화되는 점에서 서서히 기준 나이를 내려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의하고 있다"며 "동시에 교화 또는 예방을 위해서라도 우리 사회가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동시에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MBN 종합뉴스 평일용 배너
화제 뉴스
오늘의 이슈픽

스타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