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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7/사회기자M] 병원비 내놔라? / "그냥 사세요" / "문화 도둑질"

기사입력 2023-01-09 17:32 l 최종수정 2023-01-09 19:51

【 기자 】
사건사고와 각종 사회이슈에 대해 분석해 보는 사회기자M 정태웅, 한범수입니다.


1. 병원비 내놔라?

[한범수]
병원비를 누가 내놓으라 했나요?

[정태웅]
네, 한 곱창집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주인이 며칠간 곱창집을 비운 사이 가게 테라스에서 한 할머니가 손주들과 장난을 칩니다.

[한범수]
바닥이 빙판처럼 돼 있는 게 보이네요?

[정태웅]
네, 어두운 새벽 시간에 미끄럼 장난을 치던 중 결국 할머니가 넘어졌는데요, 이 사고로 어깨수술을 했다고 합니다.

[한범수]
손주 놀아주다가 안됐긴 했습니다 일단.

[정태웅]
네, 문제는 이후 가족 분이 상가에 찾아와 할머니의 병원비를 달라고 요구를 한 거죠.

[한범수]
글쎄요, 이렇게 듣기에는 주인 입장에서 꽤 억울하겠는데요?

[정태웅]
네, 주인은 커뮤니티 글에 "옆 가게 손님이었고, 자신의 가게는 휴무였고, 미끄러움을 인지한 상태에서 벌어진 장난이며, 염화칼슘을 뿌렸었다"는 점을 들며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관리사무소 관계자
- "(새벽) 1시 9분이면 거기 누가 있어요. 지나가다가 넘어졌으면 이해를 하는데 거기서 10분 이상을 놀고 그랬어요."

[한범수]
주인으로서는 할 도리를 다한 거 같은데 다른 사람들 반응은 어떻던가요?

[정태웅]
댓글 역시 수천 개가 달렸는데, "굳이 가서 넘어져 놓고 왜 탓을 하냐"는 식의 주인 편 댓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사장님 가게인 만큼 조금의 책임은 있을 거다"는 반응들도 있었습니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엄밀히 봤을 때 일부 책임은 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 인터뷰(☎) : 송혜미 / 변호사
- "약간의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될 수 있습니다. 지난 2012년 가게 앞 빙판에 손님이 미끄러져 가게주인이 위자료와 치료비를 배상한 사례가 있는데, 보행자의 낙상 사고 시에 해당 구역의 관리 주체에 책임을 묻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범수]
배상 책임 여부를 떠나서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싶기도 하네요.


2. "그냥 사세요"

[정태웅]
두 번째 키워드 보겠습니다. 어디서 그냥 살라는 말인가요?

[한범수]
이제 막 입주가 시작된 충북 충주의 공공지원 임대아파트 얘기입니다. 이런 상태로 그냥 살라는 말 나온 겁니다.

[정태웅]
아니 도배가 제대로 안 돼 있잖아요! 창호도 설치가 안 돼 있잖아요! SNS에 올라온 사진인 거죠?

[한범수]
맞습니다. 그리고 누가 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벽에는 조롱 글까지 적혀 있었습니다. “그냥 사세요.”

[정태웅]
미안하다고 해도 모자랄 상황에 조롱까지! 왜 이렇게 공사를 해놨답니까?

[한범수]
최근 화물연대 파업도 있었고 자재 수급이 어려웠잖아요. 그래서 그랬다는 게 시공업체의 변명입니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에서 조사에 나서자 그제야 하자보수를 마쳤습니다.

[정태웅]
서민들이 사는 임대아파트여서 대수롭지 않게 여긴 거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듭니다.

[한범수]
원희룡 장관도 그런 생각 했나 봅니다. 해외 출장 도중에 글을 올렸거든요.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 “민간 임대아파트에 대한 하자 민원을 전수 조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시공업체 관계자
- "입주하기 전에 사전 점검을 합니다. 보수가 필요하다는 걸 입주자 분들이 직접 확인하고 그걸 보충하는 작업을 하는데, 그때 공사가 미비해서…."

[정태웅]
이번 일이 돈 없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세태가 반영된 사건이 아니었나 생각하니까 씁쓸합니다.


3. "문화 도둑질"

[정태웅]
마지막 키워드입니다. 문화 도둑질! 그렇죠, 문화유산도 도둑질 대상이 될 순 있죠. 누가 그랬다는 겁니까?

[한범수]
실제로 도둑질한 건 아닌데 국내 아이돌 그룹이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영상 보시겠습니다.

[정태웅]
요즘 인기 많은 뉴진스네요! 뭘 만들고 있는 거죠?

[한범수]
우리나라 전통 한지입니다. 스탠드까지 만들고 있죠?

[정태웅]
우리 한지에 대해서 홍보를 했을 뿐인데, 이게 왜 도둑질이라는 거죠? 우리나라 사람이 한 말은 아닐 거 같아요.

[한범수]
맞습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문제 삼았습니다. 중국 왕희지가 만든 종이가 원조인데 왜 한국이 한지를 홍보하냐는 것이죠. ‘파오차이국, 그러니까 김치 먹는 나라 한국은 자기네들 문화가 하나도 없다.’라는 식으로 악성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정태웅]
우리 누리꾼들도 감정적으로 주고받았을 거 같은데요?

[한범수]
네,‘애꿎은 연예인에게 화풀이하냐, 스마트폰은 미국이 발명했으니 중국에선 자국산이어도 홍보하지 말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정태웅]
사실 비슷한 일이 그동안 꽤 많았잖아요? 그래서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한범수]
맞습니다. 한복, 김치, 판소리 등을 두고도 원조 논란이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우수근 / 한국동아시아연구소장
- "우리가 그때마다 과한 반응을 보이면, 저 사람들은 계속 더 할 겁니다. 대범하게 그냥 넘어가고, 모르는 척하는 그런 것이 또 하나의 좋은 대처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범수]
앞으로도 양국 국민 간 소모적인 갈등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지금까지 사회기자M이었습니다.

한범수 기자 [hanbumsoo@mbn.co.kr]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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