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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제주서 숨진 빌라왕은 '바지사장'…배후 컨설팅업체 입건"

기사입력 2023-01-09 15:52 l 최종수정 2023-01-09 16:07
‘240채 보유’ 강서 빌라왕 배후에
“컨설팅업체 대표 구속영장 검토”

윤희근 경찰청장. / 사진=연합뉴스
↑ 윤희근 경찰청장. /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서울의 빌라 수백 채를 소유하고 제주에서 사망한 ‘빌라왕’ 정 모 씨 사건의 배후세력을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전세사기와 관련해 배후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오늘(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배후가 확인이 돼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유사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해 그 부분까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제주 빌라왕 사망사건’은 2021년 7월 30일 서울 강서·양천구 등지에 빌라 약 240채를 소유했던 40대 남성 정 씨가 연고가 없는 제주에서 돌연 사망한 사건입니다.

경찰은 정 씨 사망 이후 대리인이 위임장을 갖고 매매·임대 계약을 한 사실을 확인해 실제 거래 주체가 누군지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후 전세사기 공범이자 배후로 한 컨설팅업체를 지목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빌라왕도 조금 다른데 말 그대로 바지(사장)에 가까운 경우도 있고 본인이 주체인 경우도 있다”며 “정 씨는 바지(사장)에 더 가깝고 컨설팅업체가 실질적인 주인으로 보인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업체가 전국 각지에 동원한 단순 명의 대여자만 7명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또 주택 1,139채를 보유하다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숨진 또 다른 빌라왕 김 모 씨 사건에 대해서도 건축주와 분양대행업자 등 관련자 5명을 입건해 계좌 등 압수물을 분석 중입니다.

한편, 경찰은 지난 7월 25일부터 전세사기 전담 수사팀을 꾸려 올해 1일까지 무자본 갭투자 등을 포함해 399건을 수사해 884명을 검거, 그 중 8

3명을 구속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에서 3,400여 채를 보유한 임대인 관련 5명, 서울청과 광주청에서 각각 400채 600채 보유한 임대업자 3명을 구속했습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허위 보증보험’ 49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공인중개사법 위반’ 181명, ‘무자본 갭투자’ 34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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