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업체 "앞으로 모든 고객 정상 퇴장 후 소등 및 폐장할 것 약속"
↑ 활옥동굴 내부 모습 / 사진=제보자 A씨, 연합뉴스 |
유명 관광지인 한 동굴에서 담당 직원들이 관람 시간이 끝나기 전에 동굴 안의 불을 끄고 퇴근해 관람객들이 일시적으로 어둠 속에 갇혀 공포에 떠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오늘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대전에 사는 40대 A씨는 아내와 함께 지난달 30일 오후 5시쯤 충북 충주시의 명소인 활옥동굴을 찾았습니다.
A씨 부부는 매표소에서 관람 시간이 오후 6시까지라는 얘기를 듣고 동굴을 둘러본 후 나오고 있는데 오후 5시 54분쯤 갑자기 불이 꺼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충주문화관광 누리집에 따르면 현재 활옥동굴은 동절기(11월~3월)로 17시까지 마지막 입장이 가능하고 18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A씨는 "동굴을 빠져나왔을 때 시간도 오후 6시가 되지 않았는데 동굴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폐쇄된 공간에서 갑자기 불이 꺼져 갇혀 있던 1분이 1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동굴 관리 업체와 충주시청의 대응에 대해 지적하며 "동굴에서 탈출한 후 업체 담당자 연락처를 찾아 전화해봤지만 일반 전화밖에 없어 연결되지 않았고 시청 당직실에도 전화해 항의했지만 1주일 동안 아무런 사과나 조치도 없었다. 이번에 겪은 공포로 나와 아내는 앞으로 다시 동굴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동굴 안에는 찜질기와 게임기, 보트 등 여러 위락시설이 있어 더 주의해야 하는데 직원들이 근무 시간도 지키지 않고 관람객 유무도 확인하지 않은 채 퇴근하는 안전불감증을 드러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3일 충주시장 앞으로 민형사상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내용증명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청 관계자는 "동굴 안에는 불이 꺼진 후 20m 간격의 유도등이 있었는데 관람객이 많이 당황해 보지 못한 듯하다. 관람객은 다행히 불이 꺼진 후 몇 분 정도 지나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활옥동굴은 인공동굴이어서 허가 관련 법규가 없다며 "전기와 소방, 오락기 등과 관련한 안전 문제들은 소방서와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부서들과 협의해 점검해야 한다. 내부 민원 처리 과정의 문제도 점검해 시정하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동굴 관리업체인 영우자원은 사과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 고객 유무와 관계없이 영업시간을 준수하고, 영업 종료 후 정밀한 순찰 체계를 확립하고, 모든 고객이 정상 퇴장 후 소등 및 폐장할 것을 약속드린다. 또 동굴 전 구역에 음향시설을 확보해 폐장 전 안내 방송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