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북한 무인기 부실 대응을 두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승겸 합참의장 등 군 지휘부의 경질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아무일 없었던 듯 넘어갈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즉각적인 지휘부 문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문책을 하면 결국 북한 뜻대로 되는 거 아니냐는 경계심입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통령실은 북한 무인기 침투에 대한 군 당국의 대응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군은 초기 대응 실패와 분석 오류, 보고 지연 등에 대한 내부 감찰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아무일 없었던 듯 넘어갈 상황은 아니다"라며, "누가 인사 대상이 될지는 모른다"고 전했습니다.
당장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승겸 합참의장 등 지휘부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경질설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신중한 분위기입니다.
일단, 이번 무인기 침범을 민심 교란을 위한 소프트테러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지휘부 문책은 북한의 의도에 끌려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또, 군의 부실 대응은 지휘부의 잘못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군 기강 해이와 훈련 부족 때문이라는 인식도 있습니다.
또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군 보고체계에 기강이 많이 빠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정부에 만들어진 문화는 아니기 때문에 군 전체의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를 안보 태세 재점검의 기회로 삼되 즉각적인 지휘부 문책론에는 거리를 두는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윤 대통령은 군의 자체 조사와 감찰을 지켜보면서 다음 주 국방부 업무보고까지 받은 뒤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김석호·안석준·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