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 (사진=연합뉴스) |
독일과 벨기에, 스웨덴 등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이번 주말부터 예고된 중국의 방역 규제 완화를 앞두고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사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잇달아 내놨습니다.
이미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규제를 도입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 더해 EU가 27개 회원국에 코로나19 사전 검사를 도입하라고 권장한 이후 규제를 도입하는 회원국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독일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확인서 제시를 의무화합니다.
독일 정부는 아직 새로운 변이바이러스가 출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EU 국가 중 대표적으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규제에 반기를 들어왔지만, EU의 권고 이후 노선을 급격히 선회했습니다.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현지시간 5일 중국발 여행객은 앞으로 독일 입국 시 최소한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필요하게끔 독일 입국 규정을 곧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오스트리아는 중국발 모든 항공기에 대한 폐수 검사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야코브 포르스메드 스웨덴 사회공공보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오는 7일부터 중국에서 자국으로 들어오는 여행객들은 입국 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벨기에 보건부도 우선 중국발 직항편 탑승객을 대상으로 입국 전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반면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차별적 조치를 하지 않겠다며 오히려 중국 관광객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를 놓고 엇갈린 대응을 보였습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외국인 입국 규제를 강화할 것이지만 어느 나라도 차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산디아가 우노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 관광객을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며 중국인 관광객 규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부총리 겸 보건부 장관도 언론을 통해 “중국발 입국자가 다른 국가에서 오는 방문객과 다른 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준비 중이지만 별도 규제를 가해 중국 관광객을 차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은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인 관광객 재유입에 더 기대를 거는 분위기입니다
동남아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며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군사적 교류도 강화해온 중국의 '입김'이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동남아 지역 영향력 확대 경쟁을 벌여온 상황에서 태국 등은 상대적으로 중국에 기운 듯한 행보를 보이며 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왔습니다.
[박통일 기자 tong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