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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갇혀 '삽' 빌리러 온 한국인들 도운 美 부부…BBQ "치킨 1년간 쏜다"

기사입력 2023-01-05 17:32 l 최종수정 2023-01-05 17:41
한식 좋아하는 캠파냐 부부에 무료 치킨 상품권 지급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겨울 폭풍에 고립됐던 한국 관광객들을 보살펴준 미국인 알렉산더 캠파냐(40) 부부가 1년간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치킨을 무료로 먹게 됐습니다.

BBQ는 오늘(5일) "캠파냐 부부의 선행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치킨 상품권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상품권 전달식은 오는 11일(현지 시각) 버펄로 BBQ 매장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캠파냐 부부는 이날부터 1년간 매일 치킨 1마리를 먹을 수 있습니다.

폭설이 내린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눈 속에 파묻힌 자동차/사진=연합뉴스
↑ 폭설이 내린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눈 속에 파묻힌 자동차/사진=연합뉴스

NYT에 따르면, 뉴욕주 버펄로에서 평생을 산 캠파냐 부부는 폭설이 예고된 상태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지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상태였습니다. 뉴욕주에서는 이번 겨울 폭풍으로 버펄로에 최대 110cm 눈이 내렸고, 뉴욕주 전체 사망자 40명 중 31명의 사망자가 버펄로에서 나왔습니다.

이들 부부는 며칠간 나가지 못할 것에 대비해 냉장고를 각종 식자재로 채워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23일 오후 2시쯤 누군가 캠파냐 부부네 현관문을 두드렸습니다.

눈이 쌓여 도로에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들이었습니다. 여성 7명과 남성 3명으로 구성된 이 무리는 승합차를 타고 워싱턴에서 출발해 나이아가라 폭포를 가던 중 캠파냐 부부네 집 인근에서 차가 도랑에 빠져 옴짝달짝 못하게 됐습니다.

이에 신혼여행차 미국을 찾았던 최요셉씨가 나서 캠파냐 부부네 집을 찾아 삽을 빌리고자 했습니다.

차 안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한국인들을 본 캠파냐는 삽을 빌려주는 대신 이들을 집에 초대했습니다. 그렇게 한국인들은 캠파냐씨 집에 머물며 눈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감사를 표하고자 음식을 만들어 대접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캠파냐 부부는 평소 한식을 좋아하던 '한식 애호가'였습니다. 주방에 있던 전기밥솥과 김치, 간장과 맛술 등을 본 한국인 관광객들은 이들 부부에게 제육볶음과 닭볶음탕을 만들어 주었고 모두가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폭설에 고립됐던 한국인들과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는 알렉산더와 안드레아 캠파냐 부부/사진=알렉산더 캠파냐 페이스북 캡처
↑ 폭설에 고립됐던 한국인들과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는 알렉산더와 안드레아 캠파냐 부부/사진=알렉산더 캠파냐 페이스북 캡처

이들 부부는 NYT에 "한국에서 온 새로운 친구들과 잊을 수 없는 연말 추억을 만들었다”며 “한국을 방문해 한국 문화와 음식을 경험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감동적인 사연을 접한 BBQ는 한식 애호가인 캠파냐 부부를 위해 상품권을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렇듯 낯선 여행

자들을 위해 온정을 베푼 덕에 캠파냐 부부는 앞으로 1년간 치킨을 매일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BBQ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폭설에 고립된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따뜻한 온정을 베풀어 준 캠파냐 부부에게 1년 무료 치킨 상품권을 증정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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