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금전 갈취 위한 연쇄살인으로 보는 것이 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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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이기영(31) / 사진 = 연합뉴스 |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진술을 번복한 것에 대해 "자신의 입을 통해 경찰의 수사가 좌우되는 상황을 즐기고 있다"는 전문가 해석이 나왔습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5일 오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기영이 동거녀 시신을 유기한 장소와 방법에 대한 진술을 번복하는 이유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그는 "검찰 송치 전 나름대로 성의를 표시하려는 목적도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첨언했습니다.
이기영은 시신을 유기했다고 최초 진술한 지점에서 3km 떨어진 곳에 시신을 묻었다고 번복하며 "경찰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에 곽 교수는 "이 사람의 말과 특징이 허세다"라며 "자신이 범죄자임에도 사건 해결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모습으로 포장하고 있는데, 센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 욕망이 숨어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이어 "강도살인 행위를 저질렀지만, 연쇄살인범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곽 교수는 연쇄살인범을 쾌락 추구형·사회불만형·권력형으로 분류하면서 이기영에 대해서는 “이 세 가지 유형 중에 딱 맞는 건 없다"며 "사회불만형에 일부 가까운 자포자기형의 범죄자 모습도 보이지만, 결국은 금전을 갈취하기 위한 목적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했습니다.
또, 가족에게 자신의 범행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 이기영의 모습에 "굉장히 이중적인 인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곽 교수는 "가족이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자기 나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면서 범죄 현장에서 피해자에게는 끔찍한 폭력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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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경기 파주시 공릉천변에서 이기영이 살해해 매장한 동거녀의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한편 이기영은 “배관공으로 일해서 현장을 잘 알기 때문에 선택했다. 강 중심부를 집중적으로 수색하면 시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경찰에 약도까지 그려줬습니다.
경찰은 굴착기, 잠수사, 수색견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펼쳤지만, 현재까지 피해자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날 사건을 의정부지검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