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전망, 오늘은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기업 경기와 고용 부문 짚어보겠습니다.
금리는 높고, 수출은 줄고.
이렇게 되면 기업은 투자와 고용을 줄이겠죠.
특히 올 상반기 경기와 고용 시장엔 '한파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장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학 도서관.
겨울 방학이 시작됐지만 이른 아침부터 학생들로 붐빕니다.
모두 취업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황호빈 / 대학생
- "취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에, 주변에서도 인턴이라도 구하려고 하는데 2차에서 떨어진다든지…."
▶ 인터뷰 : 문중섭 / 대학생
- "저도 취업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나이도 좀 있고 해서…."
특히, 올해 고용시장은 불안감을 더 키울 전망입니다.
▶ 스탠딩 : 장가희 / 기자
- "정부가 예상한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0만 명, 지난해와 비교하면 8분의 1토막 수준입니다."
한 조사 결과, 기업 10곳 중 4곳이 채용규모를 축소하거나 중단한다고 답했습니다.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이 더 심각해 취준생들에게 고용한파가 더 매서울 것으로 보입니다.
신규 채용은커녕 있는 사람도 정리하는 기업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장가희 / 기자
-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규모와 업종을 가리지 않고 희망퇴직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특히 50대 이상이던 희망퇴직 대상. 이제는 30~40대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 교수
- "대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젊은 취업자들에게까지 감원이나 해고가 일어난다는 것은 기업도 위기를 의식하고 있다는 겁니다."
기업들이 인원 조정을 하는 이유는 올해 사업 전망이 어둡기 때문입니다.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세계 경기가 꺾이며 우리 수출도 4.5% 줄어들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투자도 안 되고 고용까지 줄이게 되는 기업의 어려움이 내수, 근로자, 소비시장까지 이어지는 침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전기 요금과 대중교통 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을 예고한 터라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큽니다.
경기와 고용에 이미 '한파경보'가 내려진 상황 속에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올해 우리 경제에 주어진 큰 숙제입니다.
MBN뉴스 장가희입니다.
[jang.gahui@mbn.co.kr]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신성호 VJ
영상편집: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