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심장 보여주고 장기기증 이야기하면 90%가 흥미로워해"
장기 기증을 통해 심장을 이식받은 뉴질랜드 여성이 심장 이식 전 자신이 쓰던 심장을 지퍼백에 보관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최근 SNS에서 '사람의 심장을 지퍼백에 보관하는 여성'에 대한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공개된 영상 속 여성은 지퍼백에 들어 있는 물체를 가리키며 '사람의 심장'이라고 소개하고, 곳곳의 흔적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이 여성의 이름은 제시카 매닝(29)으로 장기 기증을 통해 심장을 이식받은 수혜자입니다.
매닝이 공개한 '지퍼백 속 심장'은 자신의 것이며, 그는 영상을 통해 장기 기증의 중요성에 대해 알렸습니다.
약한 심장을 갖고 태어난 매닝은 3살이 되기 전 2번의 개심술을 포함한 200번이 넘는 크고 작은 수술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매닝은 "사실상 심장을 '재건'해 살아오고 있었다"며 "한때 내 담당 의료진은 수명이 2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25살이 되던 해, 매닝은 심장 이식 수술을 받게 되었고 이후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장 이식 수술 이후 매닝은 이식 전 심장을 연구용으로 기부했지만, 10개월 뒤 해당 기관이 '연구에 쓰이지 않는다'며 돌려주자 자신의 심장을 지퍼백에 보관했습니다.
이후 매닝은 자신의 기존 심장과 방부제를 지퍼백 안에 넣고 보관하면서 이와 관련한 영상을 제작해 SNS에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매닝은 SNS에 자기 심장을 보여주며 인공심박동기의 자국을 설명하거나, 수술자국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게시하는 등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매닝은 "장기 기증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야겠다고 느낀다"며 "실제 심장을 보여주고 장기기증에 관해 이야기하면 90%의 사람들은
이어 "내가 인생에서 하는 모든 일은 내게 심장을 준 기부자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매닝은 "나중에 집을 사게 된다면, 기존 심장을 묻어 나무를 심고 싶다"며 "그 나무를 기증자에 바치고 싶다"라고 이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