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조재성 선수가 병역 비리에 가담한 사실을 시인하면서 스포츠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프로축구 선수도 검찰 조사를 받는 등 관련 단체들은 전수조사에 들어가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5일 병역 비리로 인해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게 됐다고 소속팀에 자진 신고한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조재성.
이후 팀의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됐고, 사흘 뒤인 어젯밤 자신의 SNS에 브로커를 통해 병역 면탈을 시도한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SNS에 앞서 올린 모든 게시물을 삭제한 조재성은 "저는 병역 비리 가담자"라면서 "벌 받고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고 적었습니다.
조재성은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입대 연기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포털사이트가 인증하는 전문가를 알게 됐다"면서 "그렇게 범죄에 가담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전문가는 지난 21일 구속된 병역브로커였고, 조재성은 계약서 작성을 이유로 협박당해 범죄에 가담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역병 입영 대상이었던 조재성은 브로커의 말을 듣고는 간질로 불리는 뇌전증 진단을 받아 4급, 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습니다.
조재성은 다음 달 5일 서울남부지검에서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한국배구연맹은 조재성의 병역 비리 가담이 사실로 드러나자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장경민 / 한국배구연맹 홍보팀장
- "현재 각 구단에 자체 전수조사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추후 수사 결과에 따라 상벌위원회 통해 엄중히 대응할 계획입니다."
현역 선수가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프로축구도 각 구단에 관련 공문을 보내고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종권 /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
- "병역 비리에 연루돼서 소환 조사를 받거나 받을 예정인 선수가 있는지를 확인해서 결과를 1월 첫째 주까지 제출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황입니다."
병역 비리에 연루된 선수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높아지면서 스포츠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k.co.kr]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