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사연 속속 공개…안타까움 사
쌓인 눈 녹고 비까지 내리면 홍수 발생 가능성도
↑ 눈 쌓인 버펄로의 거리/사진=연합뉴스 |
크리스마스 연휴, 미국을 강타한 겨울 폭풍으로 가족들 품에 돌아가지 못한 희생자들의 사연이 하나둘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겨울폭풍의 최대 피해 지역인 뉴욕주 북서부의 폭설 사망자가 3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뉴욕주 제2 도시인 버펄로를 포함한 이리카운티에서 34명이, 인접한 나이아가라카운티에서도 1명이 각각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번 겨울 폭풍은 혹한과 강풍, 폭설을 동반했으며 대부분 희생자들은 자동차나 도로, 전기가 끊긴 자택 등에 갇혀 나오지 못해 구조를 기다리다 숨졌습니다.
NBC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사망한 사람은 현재까지 64명으로 추정됩니다.
↑ 크리스마스 연휴, 미국을 강타한 겨울 폭풍으로 얼어붙은 버팔로의 한 레스토랑/사진=연합뉴스 |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고국을 탈출해 미국에 정착한 콩고 출신 난민 압둘 샤리푸(26)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만삭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식료품을 사러 가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샤리푸는 버펄로의 한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샤리푸는 다음 주 아들이 태어나 아빠가 될 예정이었습니다.
그의 친구들은 폭설로 더는 운전할 수 없게 되자 차를 버리고 집으로 걸어가려다 결국 숨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동네 주민들은 샤리푸가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기부해 '911'이라 불렀다고 전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폭설로 엄마를 잃은 딸의 애달픈 목소리도 공개됐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 오후 3시께, '잠시 후 돌아오겠다'며 길을 나선 모니크 알렉산더(52)는 결국 길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딸 케이시는 엄마가 전화를 받지 않자 외출 두 시간 후, 페이스북 그룹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케이시는 NYT에 "눈 내리는 걸 보는 일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대 간호조무사 앤덜 테일러도 귀가 중, 1.3m께 내린 눈에 차에서 나오지 못해 숨졌습니다.
그가 가족에게 보낸 마지막 영상에는 "무섭다. 조금 더 기다려보다가 걸어서라도 탈출을 시도해보겠다"는 메시지가 담겨있었습니다.
구조대 도착이 늦어지자 "잠을 자면서 조금 기다려 보다가 아무도 오지 않으면 걸어서라도 탈출을 시도해보겠다"는 문자도 보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테일러는 차 안에서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 크리스마스 연휴, 미국을 강타한 겨울 폭풍으로 눈에 파묻힌 차량/사진=연합뉴스 |
한편 크리스마스 연휴,
또 연말까지 기온이 영상을 유지하면서 쌓인 눈이 녹고 주말에 비 예보도 있어 이번엔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돼 당국이 대비 중입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