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해당 남성 고소 예정
↑ 미국 한 햄버거 매장에서 한국인들이 인종차별을 당했다 / 사진 = 뉴욕포스트 |
미국의 유명 햄버거 매장 인앤아웃에서 한국계 남녀가 인종차별과 동성애 혐오 발언을 당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캘리포니아 주 샌 라몬 경찰이 덴버 출신의 조던 더글라스 크라(40)을 증오 범죄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6일 NBC-TV에 따르면 모라가에서 자라고 현재 UCLA에 재학 중인 김아린 씨와 리버모어에서 자랐고 현재 듀크대학교에 재학 중인 엘리엇 하 씨가 지난 24일 저녁 캘리포니아 북부 이스트베이 지역에 있는 한 인앤아웃 지점에서 식사하고 있다가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들에게 용의자인 조던이 다가와 "밥 먹는 것을 찍고 있냐, 당신은 이상한 동성애자"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씨의 친구가 매장의 메뉴 이름을 언급하며 "그저 조용히 내 플라잉 더치맨을 먹고 싶다"고 답하자 남성은 일행에게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물었습니다.
이에 김 씨 친구가 한국인이라고 답하자 "당신은 김정은 남자친구인가? 그와 성관계했느냐"는 등 어처구니없는 질문만 늘어놓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나는 당신 얼굴에 침을 뱉을 수 있다"며 인종차별적 발언은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후 이 남성은 몇 분 뒤 다시 돌아와 “나는 노예 주인(slave master)”이라는 말과 함께 욕설하고, “이따 밖에서 보자”고 위협했습니다. 이 모습을 보던 다른 손님이 이들에게 “괜찮냐”고 물을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이에 김 씨는 NBC와 인터뷰에서 "그는 정신적으로 전혀 건강해 보이지 않았고, 헛소리만 늘어놨다"고 격분했습니다.
또한 “초등학교 때부터 개를 먹는 농담, 김정은 농담을 충분히 들었으며 산책 도중 인종적 비방 언어를 들은 적이 있고 팬데믹 동안 아시안 노인들에 대한 폭력을 보고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사건이 김 씨가 당한 가장 노골적인 인종차별 피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이 영상은 SNS를 타고 빠르게 퍼져나가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며, 조던을 체포했습니다.
현지 경찰 당국은 크라의 "동성애 혐오적이고 인종차별적인 고함소리"가 피해자들의 안전을 걱정하게 했다
현지 언론은 "용의자가 크리스마스에 또 다른 아시아계 미국인을 상대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26일 증오범죄 혐의로 체포된 그는 기소될 예정입니다.
한편 김 씨는 26일 올린 틱톡 영상에서 해당 남성을 고소할 계획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