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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째 8억 넘게 기부…세밑 한파 녹인 '얼굴 없는 천사'

강세훈 기자l기사입력 2022-12-27 19:00 l 최종수정 2022-12-27 19:51

【 앵커멘트 】
올해는 경기가 어려워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전하는 손길도 줄었다고 하죠.
그런데 23년째 8억 원인 넘는 돈을 기부한 '얼굴 없는 천사'와 폐지를 모은 돈으로 따뜻한 정을 나누는 80대 할머니가 계십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상자에서 5만 원권 지폐 다발과 동전이 우르르 쏟아집니다.

모두 7천6백5천580원.

신분을 밝히지 않은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다녀갔습니다.

▶ 인터뷰 : 오민희 / 전주시 노송동 행정복지센터 직원
- "오전 11시쯤 교회 앞에 주차된 차량 뒷바퀴에 상자를 놓고 가셨다고 (전화가 왔어요.)"

3년 전에는 성금 6천만 원을 누군가 훔쳐갔다가 4시간 만에 되찾은 일도 있었지만, 기부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올해로 벌써 23년째입니다. 그동안 기부한 금액은 8억 8천만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송해인 / 전북 전주시 노송동장
- "(올해는) 전주에 있는 등록금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 쓸 예정입니다."

폐지를 주워 하루에 손에 쥐는 돈은 3천 원에서 많게는 5천 원.

여든이 넘은 김길남 할머니는 그렇게 1년간 번 돈 전부를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며 내놓았습니다.

7년째 이어진 연례행사입니다.

▶ 인터뷰 : 김길남 / 전북 남원시 금동
- "동사무소 가서 (성금) 내고 오면 마음이 날아갈 듯 좋아."

해마다 이어지는 천사들의 선행이 차가운 세밑을 훈훈하게 데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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