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유출 금지" 1000만 원 상당 라면 기부도
익명의 시민들이 사회 곳곳에서 선행을 펼치며 추운 겨울 온정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26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50대 남성이 시청 1층에 있는 복지정책과에 와 검은 비닐봉투를 놓고 갔습니다. 봉지에는 지폐와 동전 등 현금 총 352만 6700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친구 심부름을 왔다고 전한 이 남성은 "기부자는 재래시장에서 버섯 등 농산물을 팔아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며 "이 돈이 조손가정 아이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천안시는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돈을 저소득 조손가정 10가구에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기부자는 작년 추석에도 올해와 같은 방법으로 300여만 원을 시에 기탁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산 사상구에서는 지난 22일 익명의 기부자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1000만 원 상당의 라면을 5t 트럭에 실어 행정복지센터로 보낸 일도 있었습니다.
이 기부자는 담당 직원에게 "신원이 외부에 유출될 경우 기부 물품을 도로 회수할 것"이라는 독특한 당부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행정복지센터는 전달받은 기부품을 어려운 이웃에게 배부하기로 했습니다.
같은 날 또 다른 익명 기부자는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동전과 지폐 등 4749만 4810원과 손편지 한 장을 신문지에 포장해 두고 갔습니다.
편지에는 '병원비로 힘겨워하는 가정의 중증 병을 앓는 청소년·아동 의료비로 사용되길 바란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