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역대급 겨울 폭풍으로 사망자 속출…성탄 연휴 30명 사망

"눈더미 속 발견되지 않은 사망자 더 있을 수 있어"

↑ 눈으로 덮인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한 레스토랑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혹한과 폭설, 강풍을 동반한 겨울 폭풍이 미국 대부분 지역을 강타하면서 크리스마스 연휴에 사망자가 속출하고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미 NBC방송은 크리스마스 직전부터 시작된 겨울 폭풍으로 미 전역에서 최소 3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고, AP통신은 사망자가 최소 28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최대 110㎝의 눈이 내린 뉴욕주 북서부 버펄로에서 사망자 4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버펄로가 포함된 이리 카운티의 사망자는 모두 7명이 됐습니다. 이 중 최소 3명은 폭설로 응급요원들의 발이 묶이는 바람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졌습니다.

버펄로 시내 일부에서는 눈더미가 최대 3ｍ 높이까지 쌓이면서 일부 주택과 자동차가 눈에 파묻혔고, 구급차와 소방차 운행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 미국 뉴욕주 애머스트의 주택가와 자동차 / 사진=AP 연합뉴스

마크 폴로네즈 이리카운티장은 "일부 사망자는 차에서, 일부는 거리의 눈더미 속에서 각각 발견됐다"며 "눈더미 속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사망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50중 추돌사고를 비롯한 여러 건의 교통사고와 감전 사고 등으로 10명이 숨졌습니다. 미주리주와 캔자스주에서도 운전자 4명이 각기 다른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 미국 오하이오주 고속도로의 교통사고 현장 / 사진=EPA 연합뉴스

이번 겨울 폭풍은 미 중서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대평원 일대에서 시작돼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큰 피해를 낳고 있습니다.

항공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이브인 전날 미국에서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쳐 모두 3,488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된 데 이어 이날도 천 800편 이상이 무더기 결항됐습니다.

강추위 속 정전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한때 180만 가구에 달했던 정전 피해 가구는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20만 가구까지 떨어졌습니다.

↑ 사진=AP 연합뉴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